[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정부가 추석 연휴에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으면 고향 방문을 미뤄야 한다고 당부했다.

9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 총괄 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코로나 발생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맞이하는 첫 번째 명절로, 인원이나 시간제한 없이 자유롭게 고향을 방문해 가족 간 정을 나누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향으로 출발하기 전, 의심 증상이 있으면 미리 진료받고 방문을 미루길 권고한다"라며 "어르신, 기저질환이 있는 분은 백신을 접종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출입을 자제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괄 조정관은 "이동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음식을 섭취하시는 경우 대화는 자제해 달라"며 "가족과 만날 때는 실내 환기를 주기적으로 하고 일터로 복귀하기 전 타인 접촉도 최소화해주길 바란다.
증상이 있거나 아프면 검사와 치료도 적극적으로 받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오늘 확진자는 6만9천명대로, 지난주 확진자 규모는 전주 대비 22% 감소했고 감염재생산지수도 0.83까지 감소해 2주 연속 1 아래"라며 "거리두기 없는 첫 명절을 맞이하기까지 일상과 경제활동에 불편함을 겪으면서도 방역에 동참해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총괄 조정관은 회의에서 각 지자체에 "4차 접종 활성화를 위한 특별교부세를 신속하게 집행하고 예약지원, 방문 접종 등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장애인, 고령층 등 이동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한 이동 편의 제공, 방문 접종팀 운영 지원 등 4차 접종 활성화를 위한 지방자치단체 활동을 지원하고자 재난 안전 특별교부세 14억1천만원을 교부했다.

연휴 기간 코로나19 증상이 있는 사람은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진단키트를 구입하거나 원스톱 진료 기관에 방문해 신속 항원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전국 603곳의 선별진료소와 70곳의 임시선별검사소에서 PCR(유전자증폭) 검사도 가능하다.
먹는 치료제는 원스톱 진료 기관과 보건소, 인근 당번 약국에서 받을 수 있다.

이번 추석 연휴에는 코로나19 유행으로 지난 2020년 추석부터 중단됐던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가 다시 시행된다.
9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연휴 기간에 누구나 무료로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