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극우 성향 유튜버에게 추석 선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유튜버는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 앞 집회를 주도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우익 유튜버로 알려진 김상진 신자유연대 대표는 지난 1일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윤 대통령 내외에게 받은 추석 선물 세트를 공개했다.
김 대표는 선물을 공개해 구성품을 소개하고 윤 대통령 부부의 메시지 카드를 낭독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보내는 선물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보내는 편지라고 보면 된다.
(선물을) 먹을 수는 없을 것 같고 사무실에 비치해서 많은 분들이 기억할 수 있게끔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방송 중 김 대표는 "대통령이 김 대표를 알고 있는 거냐"라는 질문에 "(선거) 운동을 많이 했잖냐"라고 답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 앞에서 집회를 주도한 인물이다.
그는 윤 대통령 사저가 있는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앞에서 진보성향 단체가 집회를 열자 '맞불집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대통령의 선물을 받기에 적정한 인물인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국가와 사회발전을 위해 헌신한 각계 원로, 호국영웅과 유가족 및 사회적 배려계층, 우주 산업 관계자 등 1만3000여명에게 추석 선물을 전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표가 이들 대상에 속하는 요건을 가지고 있냐는 것이 논란의 골자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분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사람 맞나?", "왜 사적인 지지자에게 세금으로 구입한 선물을 주는가", "전 대통령 사저에 가서 집회를 한 사람에게 선물을 주다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 대표는 윤 대통령의 팬클럽 '열지대' 회장을 겸하고 있기도 하다.
열지대는 지난 6월 청와대 앞 분수대에 윤 대통령 부부의 웨딩 등신대를 설치했다가 사진 무단 도용 논란이 일자 이를 철거한 바 있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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