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 일 때문에 집 비우는 사이 5세·3세 아동 심하게 학대
친모·외조부, 아동학대로 검찰 송치…경찰 추가 수사도 받아
 | | 엄마가 3살 아이를 집어 던지는 모습. '보배드림' 캡처 |
20대 여성과 외할아버지가 5세·3세 아이들을 상습적으로 학대해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같은 학대는 남편이 일 때문에 집을 자주 비우는 사이 이뤄졌는데, 집 안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달 3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이달 초 아동복지법(아동 학대) 위반 혐의로 친모 A씨(25)와 외조부 B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5세와 3세 두 아이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3월까지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아동을 학대하는 모습은 친부 C씨가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린 ‘엄마라는 사람이 아동학대 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오’라는 글과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경기도 의정부에 살고 있는 31살 두 아이의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한 C씨는 “저는 직업 특성상 집을 잘 못 들어온다.
그런데 아이들이 이렇게 학대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영상을 보면 학대는 주로 3세 아이에게 이뤄졌다.
작은 아이가 손을 내밀며 보채자 A씨는 “어디를 가자고? 내려가”라고 소리치며 손을 뿌리쳤다.
이 과정에서 아이가 침대에 떨어졌지만, A씨는 아이를 잡으려는 시늉은 물론 달래주지도 않고 되레 큰아이에게 화를 냈다.
또 다른 영상에서 작은 아이가 콜라를 쏟자 A씨는 “X발 진짜. 너 나가”라며 소리를 지르고 때렸다.
이외에도 아이가 계속 울자 달래던 A씨는 ‘쿵’ 소리가 나게 이불 위로 던져버린 뒤 휴대전화에 집중했다.
외조부 B씨는 이불 위에 엎드려 우는 아이에게 “입 닥쳐”라고 한 뒤 큰 인형으로 얼굴을 짓눌렀으며, 우느라 얼굴이 빨개진 아이의 머리를 때리고 이불로 감싸 숨을 못 쉬게 하기도 했다.
B씨는 아이를 향해 “개XX”라고 욕하며 발로 머리를 차기도 했다.
 | | 외할아버지와 엄마가 3살 아이를 학대하는 모습. '보배드림' 캡처 |
C씨는 B씨도 아이들 학대에 가담하자 참다못해 학대 영상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들 학대 사실을 어디 가서 창피하다고 말 못 하고 눈 감아주는 게 더 창피한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영상은 극히 일부만 공개했다.
입에 담기도 힘든 말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마와 아이는 분리된 상태이며 접근금지도 신청했다.
제가 일을 쉬며 아이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
아동복지기관이랑 아이들 치료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영상 보는데 욕보다 눈물이 더 난다’, ‘애들이 무슨 죄냐. 제일 이쁠 때인데’, ‘자기 자식에게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아이들은 엄마가 전부인데 어디에 의지해야 하나’, ‘외할아버지가 더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와 B씨를 성토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C씨를 향해 ‘아이들부터 분리하고 이혼해라’라고 남긴 사람들도 상당수 있었다.
한편, A씨는 검찰에 송치된 건 외에도 학대 행위를 계속해 현재 경찰의 추가 수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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