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매출 150억 달성한 일본 마차 레이싱 게임…일본·한국 서버 차별운영 의혹 제기되며 평점 폭락
준비 3주 걸리는 대회 ‘챔피언스 미팅’ 한국에서만 3일전 공지되자 불만 폭발
 | |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 본사 인근에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유저들이 항의차 운행하는 마차의 모습. 연합뉴스 |
카카오게임즈 최신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일부 유저들이 일본·한국 서버의 차별적 운영을 이유로 시위에 나섰다.
우마무스메 유저들은 29일 오전 10시15분쯤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카카오게임즈 본사 인근에서 실제 말이 끄는 마차를 운행하며 ‘일본과의 차별대우·한국유저 무시하나’는 현수막을 붙인 채 시위를 벌였다.
이 마차는 게임사 건물을 중심으로 도로 1.4㎞ 구간을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며 돌았다.
이번 시위를 주도한 박대성 씨는 본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게임 운영진이 게임에 대한 이해 없이 단기적으로 매출을 높이기 위해 일련의 조처를 했다는 점을 여실히 느껴 행동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박씨는 “이번 시위는 단순히 카카오게임즈에 보여주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게임을 사랑하는 유저들이 게임의 정상화를 위해 진행한 것”이라며 “회사가 유저와 소통하고 개선하기를 바라는 것이지, 게임이 망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씨를 비롯한 우마무스메 유저들은 이날 게임사 측에 전달한 성명서와 불매서약서를 통해 한일 간의 서비스 차별과 국내 소비자 요구의 관철, 게임 운영 총책임자의 공식 사과, 운영팀 전면 교체 등을 요구했다.
아울러 유저들은 이번 차별적 운영이 일본 개발사 ‘사이게임즈’의 경영 방침에 의한 것일 경우, 사이게임즈에 대한 시위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마차 시위 진행을 위한 모금에는 200여명의 게이머들이 참여했으며, 주최측이 모금을 중단한 29분만에 950만원 가량이 모아졌다.
우마무스메는 일본 사이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6월 국내에 유통시킨 모바일 레이싱 게임으로, 실존하는 경주마를 이용해 캐릭터를 육성하며 다른 유저들과 경쟁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마무스메는 단기간만에 일 매출 약 150억원을 기록하고 구글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크게 성공해왔으나, 한국·일본 서버 간의 보상(재화) 지급 차이, ‘키타산 블랙’ 리세마라 차단 의혹, 번역 오류 등 국가간 차별적 운영 문제가 제기되며 국내 유저들의 불만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에 4.5점에 달했던 게임의 구글 평점은 1.1점까지 내려갔다.
특히 게임내 핵심 콘텐츠이자 유저들이 육성해온 마차로 레이스를 펼치는 이벤트 ‘챔피언스 미팅’ 공지가 개최 불과 3일 전에 게재돼 국내 유저들의 원성이 더욱 높아졌다.
유저들이 약 2~3주에 걸쳐 준비하는 챔피언스 미팅은 일본 서버에서는 개최 3주 전 공지됐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 측은 지난 21일 ‘우마무스메 공식 카페’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개선책을 내놓기도 했으나, 유저들의 불만이 여전히 고조되며 일부 유저들이 이번 시위를 기획하게 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불편을 드린 유저들에게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유저들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하겠으며, 서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모바일 게임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국내 운영에 항의하며 ‘마차 시위’ 기획에 참여한 박대성 씨가 29일 오전 경기 성남시 카카오게임즈 본사를 방문해 이용자 성명서와 태블릿 PC에 띄운 게임 화면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
|
등록안내
등록안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