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사 ‘아르테미스Ⅰ’ 29일 발사
‘건물 32층 높이’ 로켓 SLS
아폴로 우주선 비해 성능 탁월
42일 동안 인체 영향 등 측정
2025년에는 2명 달 착륙 시도
韓, 작년 10번째 프로젝트 멤버
아직은 참여 대신 데이터 공유
인간을 50여년 만에 다시 달로 보내기 위한 여정의 첫걸음이 29일 시작된다.
미국 나사(NASA·우주항공국)는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Artemis)의 첫 미션을 수행할 사상 최강 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이 이르면 29일 오전 8시33분(미국 동부시간 기준, 한국시간 오후 9시33분) 발사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 미국 나사(항공우주국)의 우주발사시스템(SLS) 로켓이 상단에 유인우주선 오리온 캡슐을 담은 스테이지를 탑재하고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 우주센터 39B 발사장에 기립해 있다.
케이프커내버럴=UPI연합뉴스 |
우주선인 오리온 캡슐을 탑재한 SLS는 16일 조립동에서 나와 발사대로 이동했다.
나사는 27일 종일 발사장 주변에 비가 내렸고, 낙뢰가 3차례 발사대 39B에 떨어졌지만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나사는 29일 발사 가능성을 70%로 예측하고 있다.
나사는 오리온과 SLS 본체 배터리 충전을 시작하면서 발사를 위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이번에 진행되는 아르테미스Ⅰ은 달에 인간을 다시 보내는 프로젝트의 첫 단계다.
앞으로 인간이 타게 될 우주선 오리온 캡슐에는 이번엔 우주비행사 대신 각종 센서를 장착한 3개의 마네킹을 태운다.
우주비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측정하기 위해서다.
인류를 다시 달로 보내는 원대한 목표처럼 로켓과 우주선의 역량은 이전에 없던 최고 수준이다.
SLS 로켓은 총 길이 98.1m로 건물 32층 높이다.
아폴로 우주선을 달로 보낸 새턴-V(5)(111m)보다 길이는 짧지만 최대 추력이 15% 강하다.
발사 시 추력의 75%를 담당하는 2개의 부스터 로켓이 역대 최대·최강으로 만들어졌기에 가능한 성능이다.
로켓 상단에 탑재된 오리온 우주선은 달 뒷면 너머 약 6만4000㎞까지 도달하며, 42일의 임무 기간 중 약 210만㎞를 비행한다.
이번 비행이 성공하면 오리온에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유인비행 미션 아르테미스Ⅱ가 2024년 진행된다.
이때 우주비행사는 달에 착륙하지 않고 달 궤도를 선회한 뒤 지구로 돌아온다.
달에 사람을 착륙시키는 마지막 아르테미스Ⅲ 미션은 2025년 진행될 예정이다.
총 4명의 비행사 중에는 여성과 유색 인종이 각각 1명씩 참여한다.
예정대로 이때 이들이 달에 착륙하면 인류 최초로 미국의 우주비행사 닐 암스트롱이 1969년 7월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을 밟은 이후 56년 만이다.
1972년에 마지막으로 달에 도착한 아폴로 17호 이후로는 53년 만이다.
나사는 태양 빛이 닿지 않는 달 남극의 영구음영(永久陰影) 지역을 비롯해 달의 비밀을 밝힐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아르테미스Ⅲ 미션을 수행할 남극 착륙 후보지 13곳도 선정한 상태다.
 | | 사진=UPI연합뉴스 |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 속 달의 여신 이름을 따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우주 협력 프로젝트다.
2020년 10월 미국, 영국, 일본, 호주, 캐나다 등 8국이 창설 멤버로 참여했으며, 한국도 2021년 10번째 국가로 가입했다.
한국이 이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하는 부분은 아직 없다.
평화로운 달 탐사, 과학 데이터 공유 등을 담은 관련 협약에는 현재 21개국이 가입해 있다.
나사는 아르테미스가 성공하면 달 상공에 우주인이 상주하는 우주정거장 루나 게이트웨이와 월면(月面) 베이스캠프를 만들어 화성으로 유인 탐사 범위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나사는 29일 발사 과정을 나사TV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생중계하고, 한국 국립과천과학관은 오후 9시10분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발사 실황을 중계한다.
나기천·남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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