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고 있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의 비율이 1년새 소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8개 자치구, 14개 공동체, 58개 어린이집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25개 자치구, 40개 공동체, 160개 어린이집으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형 모아 어린이집 160개소에 다니는 아동의 비율이 1년 새 3.6%에서 3.9%로 0.3%포인트 높아졌다고 밝혔다.
전체 민간어린이집(1203개소) 중 서울형 모아어린이집(44개소)에 다니는 아이들의 비율은 3.7%에서 4.2%로 증가했다.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참여하는 가정어린이집(45개소)은 참여 전인 1년 전과 비교해 4.8%(703명→737명) 증가했다.

서울시는 "같은 기간 영유아 인구 감소로 어린이집 전체 현원이 9.8% 감소한 상황에서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면서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실시한 이용자 면접조사 결과 어린이집 원장, 보육교사, 부모님 모두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부 어린이집에서는 창의적인 보육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각 어린이집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과 공간, 차량 등을 서로 함께 이용해 효과를 낸 사례도 나오기 시작했다.
은평구 ‘우리누리공동체’에서는 부부의 날에 엄마아빠가 자유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아이를 오후 8시까지 돌봐주는 행사를 열어 호응을 얻었다.
오는 9월 2차 행사를 열 계획이다.

동대문구 ‘상생공동체’에서는 소규모어린이집에서 그동안 공간 등 문제로 대여하기 어려웠던 워터에어바운스(water AirBouncer)를 공동으로 대여해 물놀이장을 운영하기도 했다.
아울러 21개 공동체에서는 어린이집 차량을 공동이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앞으로 서울시는 '모아에 모이니 이렇게 달라지네(가칭)' 코너를 이달 말 서울특별시보육포털서비스에 개설할 계획이다.
어린이집에서 제공하는 표준보육과정과 연계한 일반적인 보육-수업과는 차별화되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만의 참신한 보육프로그램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각 공동체별로 준비한 다채로운 행사도 개최한다.

한편 서울시는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출범 당시 참여 대상이었던 국공립·민간·가정어린이집뿐만 아니라 법인단체어린이집, 직장어린이집 등 모든 유형으로 확대했다.
공모에서 선정되지 못한 그룹 중 희망 시설(42개 공동체, 178개 어린이집)에는 공동체 사전육성(인큐베이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서울형 모아어린이집과 별도로 운영되던 생태친화어린이집과 다함께보육어린이집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의 필수 프로그램으로 통합하고, BI 개발로 브랜드화 및 타 지자체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앞으로도 서울형 모아어린이집을 양적 및 질적으로 더욱 확대시켜 ‘아이 키우기 좋은 서울, 엄마아빠가 행복한 서울’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