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7월 2.9%↓… 11년래 처음
영국, 신규 구매문의 3개월째 감소
미국, 주택투자 줄며 가구 재고 증가
우크라이나 전쟁 뒤 촉발된 에너지·식량 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속속 올리면서 최근 수년간 활황이었던 주택시장 전반이 침체 국면에 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주택가격이 11년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의 부동산연구소(REI)에 따르면 지난 7월 주택가격 지수는 -2.9%를 기록해 2011년 가을 이후 처음 하락했다.
지난해까지 세계 2위의 집값 상승률을 보였던 뉴질랜드는 올해 들어 7월까지 5개월 연속 주택가격 지수가 하락세다.
 | | 매물 안내판이 세워진 미국 시애틀 주택. 로이터뉴스1 |
블룸버그는 “주택가격 반전은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공격적인 긴축정책을 추진하면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RBNZ는 다음 주 기준금리를 4달 연속 0.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추후 추가인상에 대한 시그널도 계속 발신 중이다.
RBNZ는 올해 자국 주택가격이 8.1%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웰링턴의 키위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러미 카우치맨은 블룸버그에 “현재 (가계)신용 상태에 압박이 심하고 안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에 올해 주택가격이 적어도 10%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뉴질랜드와 함께 세계 집값 고공행진을 주도했던 영국과 미국의 상황도 각각 전했다.
영국의 경우 영국왕립공인조사협회(RICA) 조사에서 7월 주택시장 매출과 구매자 수요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RICA는 향후 12개월 동안의 주택판매 예상은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신규 구매자의 문의는 3개월째 감소해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이후 가장 긴 기간이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는 심각한 주택 재고 부족 때문에 아직 영국에서 집값 하락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미국에선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활비 부족과 개인의 주택에 대한 투자 감소로 가구 재고가 쌓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6월 도매상의 가구 판매가 2.9% 감소해 2달 연속 감소했고, 재고는 2.6%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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