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곳이 전쟁터… 항상 훈련”
美정부 “대만해협 함정 통과 지속”
펠로시, 中 도발행위규정 비웃음
왕이 “펠로시 대만 방문 정치 도발”
대만군은 중국군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4일부터 진행한 군사훈련을 10일 일단락지었지만 군사적 경계를 늦추지 않고 대만해협 중간선과 영해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만 국방부는 10일 성명을 통해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적의 위협, 지역적 특성 등의 요인을 바탕으로 병력배치를 조절할 것”이라며 “중국군의 이번 도발 과정에서 모든 곳이 전쟁터이고 항상 훈련한다는 개념을 완전히 실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군 동부전구 소속 해군 구축함이 8일 대만섬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중국군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보복조치로 지난 4일부터 대만섬을 포위하는 형태로 진행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끝냈다고 10일 발표했다.
중국군 동부전구 제공 |
미국 정부는 중국군에 대한 대응책으로 해군 함정의 대만해협 통과와 주변지역 공군작전을 지속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방전략을 담당한 엘브리지 콜비 전 국방부 전략·전력개발 부차관보는 미국이 중국과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콜비 전 부차관보는 이날 외교전문지 포린어페어에 ‘미국은 대만 문제에 있어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대만 문제를 둘러싼 중국과의 전쟁은 개연성 없는 시나리오에서 공포스러운 가능성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이날 아시아를 순방한 하원 대표단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이 대만 방문을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자신과 가족을 제재 대상에 올린 것에 대해 “반응할 게 없다.
누가 신경이나 쓰느냐”고 비웃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완전한 정치적 도발로 판명됐다”면서 “대만해협의 상황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으며 위험한 추세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베이징=박영준·이귀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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