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경남 의령과 진주 사슴농장에서 사슴 광우병으로 알려진 ‘사슴만성소모성질병(CWD·Chronic Wasting Disease)’이 잇따라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 의령군 한 사슴농장에서 기르던 사슴 1마리가 폐사했다는 신고가 방역당국에 접수됐다.
 |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폐사 원인을 확인한 결과 CWD 양성 판정이 나왔다.
방역 당국은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이 농장에서 기르던 사슴 29마리 전부를 살처분했다.
조사 결과 이 농장에서 CWD에 걸린 사슴은 16마리로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으로부터 사슴 3마리를 사들인 진주의 또 다른 사슴농장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진행해 총 61마리 중 13마리가 양성 판정을 받아 모두 살처분했다.
경남에서는 2004년 밀양 사슴농장을 시작으로 CWD 발병이 이어오고 있다.
2018년 1월 진주 농가 한 곳에서 1마리가 감염돼 8마리가 살처분됐고, 2019년 3월 남해 한 농가에서 19마리가 걸려 56마리가 살처분됐다.
또 지난해 5월 진주 한 농가에서 1마리가 감염돼 154마리가 살처분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경남에는 사슴농장이 총 139개소가 있다.
광록병으로 불리는 CWD는 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광우병과 마찬가지로 ‘변형 프리온 단백질’로 발생하는 사슴 신경성 질환이다.
이 병에 걸린 사슴은 침 흘림, 균형감각 상실 등 증상을 보이다가 죽는다.
사슴과 사슴 간에 침이나 분변, 혈액 등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광록병이 발생했을 때 대한한의사협회는 녹용 섭취를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광록병 발생 이력이 있는 농장에서 다시 사슴을 기를 때에는 5년 동안 특별관리를 받아야 한다”며 “농장에서 폐사나 도태 등이 발생하면 가축방역 당국에 신고하고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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