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망치보다 0.2%P 낮아
유가 하락·자이언트스텝 효과
‘인플레 정점 찍고 진정’ 관측도
中 물가상승률 2.7%… 2년래 최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6월)보다는 상승률이 둔화했지만 여전히 기록적인 상승률을 이어갔다.
 | | AP 연합뉴스 |
미국 노동부는 10일(현지시간) 7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8.5% 상승했다고 밝혔다.
6월 물가상승률 9.1%보다 상승률이 소폭(0.6%포인트) 줄었지만 7월을 기준으로 1981년 7월(10.8%) 이후 41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시장이 전망했던 8.7%보다는 상승폭이 작아 물가 상승세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과 7월 각각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를 끌어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서 기록적인 물가 상승세가 한풀 꺾이는 흐름으로도 풀이된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소폭 줄어든 것은 휘발유 가격을 포함한 에너지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 컸다.
노동부에 따르면 에너지 가격은 6월에 전월 대비 7.5% 상승했지만 지난달에는 4.6% 하락했다.
6월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11.2% 상승한 것에 비해 7월에는 7.7% 하락한 영향이 컸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3.78ℓ)당 4.01달러(약 5259원)로 한 달 전인 4.684달러(6143원)보다 16% 정도 가격이 하락했다.
식료품 가격은 전월 대비 1.1%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식료품 가격은 7개월 연속 0.9% 이상 증가하면서 전반적인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7월 가정용 식료품 지수도 전월 대비 1.3%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5.9% 상승해 6월 상승률과 동일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7월 CPI는 2.7% 상승하면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급격한 임금 상승률이 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지난달 미국의 평균 시간당 소득은 전년 동월 대비 5.2% 증가하고, 올해 7월까지 임금 상승률도 5%를 넘긴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 고용 시장이 근로자 우위의 견조세를 유지하면서 기업이 임금 상승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해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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