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216㎜·단양 173㎜ 등 강한 비
나무·전신주 쓰러지고 피해 잇따라
11일 정체전선 북상… 중부 다시 ‘비상’
정체전선의 남하로 10일 충북 지역에 시간당 30∼40㎜의 강한 비가 쏟아지면서 나무와 전신주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비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수도권에서는 피해 주민들이 골목을 치우고 살림살이 하나라도 건지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 호우특보가 발효된 10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유성천이 집중호우로 인해 범람해 시민 보행로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충북 제천 216.5㎜, 단양 173.0㎜, 대전 163.5㎜, 전북 익산 91.5㎜, 경북 문경 111.5㎜의 비가 내렸다.
충북 지역에서는 많은 비로 오전 8시34분 청주대학교 후문에서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2가구가 정전되는 등 20여건의 정전사고가 접수됐다.
아울러 나무 쓰러짐 23건, 배수불량 6건이 신고됐다.
청주 일부 지역에서는 배수가 제대로 안 돼 도로 등이 물에 잠겼다.
또 시내를 관통하는 무심천의 물이 불어나면서 오전부터 하상도로 전 구간의 통행이 금지됐다.
하늘이 갠 수도권에서는 피해 복구에 주력했다.
반지하에 살던 발달장애인 세 가족이 숨진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는 주민들이 땀을 뻘뻘 흘리며 집 안에 고인 물을 퍼냈다.
도로는 여전히 진흙탕이었고 주택가 골목에는 망가진 집기류가 어른 키 높이로 쌓여 있었다.
주민들은 펌프 등 장비가 부족하다며 정부 지원을 호소했다.
 | 10일 오전 서울 강남역 인근에 침수된 차가 방치되어 있다.
연합뉴스 |
서울 강남·서초 일대 도로와 인도는 흙과 쓰레기 등이 빠르게 치워져 통행에 어려움이 없었다.
폭우로 방치됐던 차량 수십대도 견인되거나 갓길로 옮겨졌다.
300∼400㎜의 비가 내린 인천·경기 지역에서도 수해 복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인천 계양구 계양산 인근 마을에서는 주민들이 토사가 쌓인 바닥을 닦고 주변 배수로가 폭우에 막히지 않도록 삽질 하느라 애썼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고기동에서는 양수기로 건물에 고인 물을 빼내고, 지게차와 굴착기로 곳곳에서 토사를 제거했다.
상인과 주민들도 소파 등 집기를 물로 씻고 말리느라 분주했다.
주변에는 떠밀려온 수목과 잡풀, 흙더미가 여전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8일부터 내린 비로 실종 피해가 1명 늘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인명피해가 1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망 9명(서울 5·경기 3·강원 1), 실종 7명(서울 4·경기 3), 부상 17명(경기)이었다.
이날 충청권과 전북, 경북 북부에 걸쳐있던 비구름은 11일 새벽까지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낮에 소강상태에 들었던 일부 지역도 밤에 지상 온도가 떨어져 수증기 공급이 더 원활해지며 거센 ‘야행성 폭우’가 나타날 수 있다.
11일부터는 다시 비구름이 북상해 낮에 경기남부, 강원영서 등에 폭우가 반복되겠다.
11일까지 예상강수량은 충청권 300㎜ 이상, 전북·경북 100∼200㎜, 경기·강원영서·전북 남부 50∼150㎜, 수도권 20∼80㎜ 등이다.
송은아·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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