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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 병사 "우유 좀" 요청에 "그만 처먹어" 상습 폭언·폭행한 부사관들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2-07-20 14:03:39

게티이미지뱅크

강원도의 내 한 육군 부대에서 부사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병사들에게 욕설과 폭언, 폭행을 일삼았다는 내부 고발이 나왔다.

지난 19일 육군의 한 군단 예하 부대에서 지난 5월 전역했다고 밝힌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역해도 군대를 기억하기 싫은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지난 3월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됐는데 격리 전담 간부 2명이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며 “이들은 매일같이 병사에게 ‘병X들’, ‘X 같은 새끼들아’ 등의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식사나 우유를 추가로 요청하는 병사들에게 ‘X나게 많이 처먹네 돼지 새X들’, ‘그만 좀 처먹어라’ 등의 폭언을 하고, 베개로 폭행한 적도 있다”며 “탁구공으로 피부에 멍이 들 정도로 병사들을 맞히거나 장난감 총으로 위협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병사들의 동의로 국방부 콜센터(국방헬프콜·1303)에 신고했지만 1주가 지나도록 가·피해자 분리 조치 등 달라지는 건 없었다”며 "두 간부와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고 같은 근무지에 배정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A씨는 앞선 사건들로 전역 후에도 정신적 고통을 겪어 병원 상담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폭로에 부대 측은 “제보 접수 전 초급 간부들의 부적절한 언행을 식별하고 군사경찰에서 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법과 규정대로 징계처분 및 군검찰 추가 조사 등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장병들과 소통을 강화하고 비슷한 사례를 거듭하지 않도록 간부교육을 강화하는 등 더 세심한 지휘 관심을 기울여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임미소 온라인 뉴스 기자 miso394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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