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잘못 들어 사유지 침범…주인에게 물어내라는 요구 받아
보험사·경찰·렌터카 등 “할 수 있는 게 없다”…억울한 마음
 | | 보배드림 캡처. |
제주도 여행 중에 길을 잘못 들어 사유지를 침범했다가 주인으로부터 “도로가 까졌으니 물어내라”는 황당한 요구를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제주도 여행시 조심하세요 황당한 경험’이라는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지난 9일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에 여행 갔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라며 “운전 미숙은 아니지만 초행길이라서 네비게이션의 혼동으로 길을 잘못 들어 한 도로에 들어갔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들어갔던 도로가)길이 아님을 인지하고 후진해서 나오던 중 40대 후반~50대 초반으로 보이는 아저씨와 70대 할머니가 나와서 도로가 까졌으니 물어내라고 했다”라며 “들어갔던 도로는 아저씨와 할머니의 개인 사유지였다는 걸 나중에 알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A씨는 보험사를 불렀다.
그런데 보험사 직원은 “여기 여러 번 왔었는데,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억울함에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 역시 “대인사고가 아니어서 어떻게 해줄 수가 없다”고 했다.
또한 제주지역 렌터카인데 렌터카 직원들도 보험으로 피해가 없으니 그냥 원만하게 해결하라고 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사진으로 보면 도로 꺼짐이 방금 일어난 것도 아니다.
도로가 방금 꺼졌으면 낙엽이 저렇게 많이 들어가 있겠냐”면서 “제게 피해가 없으니 합의하자는 게 너무 능숙했다.
한두 번 해본 게 아닌 것 같고 다 안다는 식으로 응대하더라”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처음에는 ‘깨졌다’고 하다가 경찰 오니까 ‘깨진 게 더 깨졌다’고 말을 바꿨다”며 “사유지라고 표시해놨다고 하는데, 사유지임을 인지했으면 안 들어갔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A씨는 “보험으로 처리해서 금전적인 피해는 없었지만, 좋은 여행에 기분이 참 다운됐다”며 “다른 사람이 당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글 썼다.
손해 입지 않게 제주도 여행 시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해당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은 ‘실화인가 싶다’, ‘연락처를 주고 민사소송하라 그럼 될 듯’, ‘사유지 침해는 맞더라도 도로 까진 건 주인이 입증해야지’, ‘차가 들어갔다 후진한다고 도로가 까질 정도라니’, ‘일일이 대응하지 말고 무시하고 갈길 가라’, ‘금 간지 몇년은 돼 보이는구만’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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