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동수 대검찰청 감찰부장.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징계 청구를 주도하며 대립각을 세웠던 한동수 대검 감찰부장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최근 사의를 표명한 배경을 밝혔다.
한 부장은 지난 7일 열린 대검 월례회의에서 대검 간부들에게도 마지막 인사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 부장은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대검찰청 감찰부장직을 사직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부장은 “임기제 공직자의 임기가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과 권력기관일수록 감찰의 독립성이 더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다만 공직자로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새 술을 새 부대에 담겠다는 강력한 의지에 잠시 뒤로 물러서 볼 뿐”이라며 사직 배경을 설명했다.
판사 출신인 한 부장은 2019년 10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직후 외부 공모로 대검 감찰부장에 임명됐다.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퇴임 직전 한 부장을 임명 제청했다.
이어 이른바 ‘추-윤(추미애-윤석열) 갈등’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 징계 사건, ‘채널A 사건’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의혹’ ‘판사 사찰’ 문건 수사 중단 의혹 등 주요 사건에서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웠다.
박범계 전 장관 시절 한 부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로 2년 연장됐으나 정권이 바뀌면서 검찰 안에서는 그가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는 “인신 관련 권한과 정보를 다루는 사정기관의 전·현직 고위공무원에 대해서는 공사를 구분하고 권세와 재물을 염두에 두지 않도록 하는 업무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저는 여기에서 멈추지만 그간의 경험에 비춰 결국 검찰 스스로 빛과 생명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훗날 검찰 밖에서 많은 분이 경력 검사로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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