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아베 전 총리를 피격한 용의자 야마가미 테쓰야가 현장에서 체포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에게 총을 쏴 숨지게 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가 특정 종교 단체와 아베 전 총리가 연관된 것으로 생각돼 살해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야마가미 테츠야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특정 종교에 빠져 파산했다.
아베 전 총리가 (해당 종교를) 널리 퍼트렸다고 생각해 원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용의자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계획된 범죄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야마가미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가 단체에 빠져 금전 문제가 생긴 것을 언급하며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
나라 현지 경찰은 용의자 야마가미가 아베 전 총리가 해당 종교 단체와 가깝다고 한 부분을 두고 추가적인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다.
다만 용의자 야마가미 테츠야는 정치적 원한으로 인한 범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야마가미 테츠야는 경찰 조사에서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정치적 원한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아사히 신문도 범행 동기를 종교단체와 관계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용의자가 특정 종교 단체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원한이 있었다"며 "이 단체의 리더를 노리려 했지만 어려워 아베 전 총리가 (그 단체와) 관계가 있다고 생각해 노렸다"고 진술했다고 보도했다.
야마가미는 자민당 홈페이지에서 아베 전 총리가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가두 유세를 하는 사실을 알고 전철로 범행 현장에 도착했다고 알려졌다.
앞서 아베 전 총리는 8일 오전 11시31분께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인근 로터리에서 유세를 하던 중 7~8m 떨어진 곳에 있던 용의자 야마가미에 의해 두 차례 피격됐다.
아베 전 총리는 총격 15분 만에 응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오후 5시3분에 숨졌다.
병원 측은 아베 전 총리의 상처가 심장에 닿을 정도로 깊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 야마가미를 현장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에서 검은 테이프로 감긴 사제 총을 압수했으며 자택 압수수색에서도 사제 총 몇 정과 화약류를 압수했다.
야마가미는 2002~2005년 해상자위대에서 임기제 자위관으로 재직했으며 당시 소총의 사격과 해체 조립에 대해서 배운 것으로 확인됐다.
아주경제=권성진 기자 mark1312@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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