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인터넷으로 주문한 헬륨가스를 들이마신 중학생이 질식해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6일 인천소방안전본부와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50분쯤 인천시 남동구 한 아파트 작은방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중학생 A군(13)을 외출했다가 귀가한 그의 부모가 발견했다.
A군 부모는 "아들이 비닐봉지를 얼굴에 뒤집어쓴 채 쓰러져 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는 A군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시도하며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숨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A군 부모는 '아이가 평소 장난기가 많았는데 택배로 헬륨가스를 주문했다'고 했다"며 "극단적 선택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헬륨가스는 열기구나 장식용 풍선에 주입할 때 주로 사용된다.
또 공기보다 밀도가 낮은 헬륨가스를 흡입하게 되면 옥타브가 높아져 목소리가 바뀌게 되는데 이 점을 이용해 과거 방송 오락프로그램에서 개그 소재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꺼번에 많이 들이마시면 혈류장애를 일으키거나 뇌에 산소가 공급되지 않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미국에서 14살 여학생이 친구들과 밤샘 파티를 하다가 헬륨가스를 들이마신 뒤 혈류장애로 숨진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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