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연구센터 中∼濠 이동 첫 확인
몽골서 온 재두루미 한국서 겨울나
베일에 싸여 있던 여름 철새 벙어리뻐꾸기와 겨울 철새 재두루미의 이동 경로가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은 5일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진이 중국에서 번식한 벙어리뻐꾸기와 몽골에서 번식한 재두루미의 이동 정보를 새롭게 확인했다고 전했다.
 | |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벙어리뻐꾸기. 환경부 제공 |
연구진은 지난해 5월 소청도를 중간기착지 삼아 이동하던 벙어리뻐꾸기에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해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추적 결과, 벙어리뻐꾸기는 중국 헤이룽장성 다싱안링 지구에서 번식기를 보낸 뒤 12월 호주 노던준주 라민지닝 일대에서 월동했다.
우리나라에서 번식해 인도네시아에서 월동하는 같은 종 개체들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을 이동하는 것이다.
물새가 아닌 육상조류가 호주까지 이동한다는 사실도 함께 밝혀졌다.
재두루미가 우리나라로 이동해 월동한다는 것도 처음 확인됐다.
지난해 7월 몽골에서 위치추적발신기를 부착한 재두루미 2마리는 겨울 동안 우리나라에 머물렀다.
그간 재두루미는 러시아와 중국에서 번식하는 집단이 우리나라에 월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로써 몽골에서 서식하는 집단도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보낸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몽골에서 온 재두루미는 9월 중순 남하하기 시작해 10월 말∼11월 초 사이 철원과 파주 민간인 통제지역에 도래했다.
이후에는 창원, 의령, 경주, 여주를 오가며 겨울을 보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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