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숲에 신생아 유기한 20대 엄마
매서운 한파 속 인적이 드문 강원도의 한 숲에 신생아를 유기한 20대 친모가 경찰에 검거된 가운데 친모는 “전 남자친구의 아기다.
처음부터 키울 마음이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영아유기와 살해미수 혐의를 받는 A씨(23)는 경찰조사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A씨는 현재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와 놀러갔다가 한 병원에서 출산을 했고, 이후 며칠 뒤인 지난 20일 오후 4시30분쯤 병원에서 아기를 찾은 뒤 갓난아기를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소방당국에는 ‘갓난아이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한 시민의 다급한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경찰은 온 숲을 수색했고, 9분 만에 둘레길 표지판 아래 눈이 쌓인 곳에서 탯줄도 떨어지지 않은 상태의 갓난아기를 발견했다.
극적으로 구조된 아기는 소방당국에 의해 강릉의 한 대형병원으로 바로 이송돼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건직후 현장 CCTV와 목격자 진술 등을 통해 수사에 나섰고, 다음날인 21일 오후 3시쯤 한 주택에서 A씨를 검거해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경찰은 A씨를 영아유기와 살해미수 혐의로 조사하는 한편 함께 여행을 갔던 현재 남자친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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