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65세 이상 의식 변화
자녀·친척 지원 39% →18%로 줄어
50% “가족·정부·사회가 부양 책임”
55%는 취업 희망…12%P 늘어나
65세 이상 노인의 절반가량은 부모 부양을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최근 10년 새 부양 의무의 1순위가 가족에서 공동체로 변화한 모습이다.
또 노인의 65%는 본인이나 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10년간 고령자 의식변화’에 따르면 2020년 65세 이상 고령자의 49.9%는 부모 부양을 가족·정부·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답했다.
이는 2010년 조사(37.8%) 때보다 12.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부모 부양이 가족 책임이라고 생각하는 고령자는 같은 기간 38.3%에서 27.3%로 감소했다.
‘부모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응답은 18.4%에서 17%로, ‘정부·사회가 해야 한다’는 5.5%에서 5.8%로 변화했다.
고령자 인식은 생활비 마련 방법에서도 변화했다.
지난해 노인의 65%는 생활비를 본인·배우자가 직접 마련한다고 응답해 10년 전(51.6%)보다 13.4%포인트 늘었다.
정부·사회 단체로부터 마련한다는 응답도 9.1%에서 17.2%로 증가한 반면, 자녀·친척의 지원은 39.2%에서 17.8%로 크게 줄었다.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은 근로·사업 소득이 48.3%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연금·퇴직금 35.1%, 재산소득 10.5%, 예금·적금 6.2% 순이었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하기를 희망하는 고령자(65∼79세)가 전체의 54.7%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12.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취업을 원하는 이유는 생활비 보탬이 53.3%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 37.3%, 무료해서 5.2%, 건강 유지 3.0% 순으로 답했다.
일자리 선택 기준은 ‘일의 양과 시간대’(35.2%)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임금 수준(16%), 계속 근로 가능성(15.2%), 일의 내용(13.3%), 과거 취업 연관성(10.5%), 출퇴근 거리 등 편리성(8.9%)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일을 하고 있지만, 고용 불안에 시달리는 고령자가 44.9%에 달했다.
고용 불안을 느끼는 비율은 10년 전에 비해 3.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결혼과 이혼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다.
고령자 중에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75.9%로 10년 동안 7.6%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이혼은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55.6%로, 같은 기간 25.3%포인트 줄었다.
가사 분담은 부부가 공평하게 해야 한다는 견해가 높아졌다.
2020년 고령자의 45.1%는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고 답해 지난 10년간 18.4%포인트 증가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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