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의 인사를 거부하며 손을 내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의 관계가 여전히 찬바람이다.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배 최고위원은 회의장에 들어서는 이 대표를 향해 악수를 청했으나, 이 대표는 손을 뿌리치며 악수를 거부했다. 이에 배 최고위원은 민망했는지 지도부와 인사를 나눈 뒤 자리로 돌아오며 이 대표의 어깨를 때렸고, 이 대표는 무대응으로 일관했다. 이런 신경전은 국민의힘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로 그대로 노출됐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 20일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회의 비공개 전환 여부를 두고 부딪혔다. 이날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패스’하며 “회의가 공개, 비공개 나뉘는데 비공개에 나온 부분이 다시 언론에 따옴표 인용 보도된다”며 배 최고위원을 저격했다. 당 혁신위원회에 대해 배 최고위원이 “자잘한 사조직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자 이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다. 이 대표는 이어 “최고위 의장 직권으로 오늘부터 비공개회의에서 현안 논의는 하지 않겠다”며 “최고위원들은 현안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 공개회의에서 해달라”고 했다. 이 대표와 배 최고위원의 갈등이 그대로 표출되자 권성동 원내대표는 “잠깐만”이라며 급히 수습에 나섰다. 하지만 이 대표가 배 최고위원에게 “발언권을 득해서 말하라”며 “특정인이 (비공개회의에) 참석했을 때 유출이 많이 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기 때문에 이 상황을 더욱 묵과할 수 없다”고 공격했다. 배 최고위원도 “대표님 스스로도 많이 유출하지 않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권 원내대표의 중재로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됐지만, 두 사람은 장외에서도 설전을 이어갔다. 한편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지난 22일 이준석 당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 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해 징계 심의에 착수했지만 결정은 다음 달 7일로 미뤘다.
권성미 기자 smkwon@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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