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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발생 100일째인 5일 국회에서 희생자 넋을 기리는 추모제가 열렸다.
여야는 유가족들을 추모하고, 제도적 문제점 해결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대형 참사 추모제가 국회 차원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야가 이번 추모제를 통해 국회 차원의 노력을 다짐한 만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탄핵으로 이어지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추모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주최, 국회 연구단체 '생명안전포럼' 주관으로 진행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을 비롯해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생존자, 최초신고자, 지역 상인, 구조자 등이 함께했다.
추모제는 △개신교 △불교 △원불교 △천주교 등 종교계의 추모 의례에 이어 김 의장과 각 당 지도부의 추모사 순으로 진행됐다.
◆與野, 한목소리로 애도 표시..."제도적 문제 해결에 힘 모으겠다"
김 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일제히 한목소리로 이번 참사와 같은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회 차원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국회는 국민 모두를 대표하는 기관인 만큼 국회가 추모 의식을 여는 것은 국민 모두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낸다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며 "두 번 다시 이런 어처구니없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제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그날(참사일) 이후 유족에게 온 세상은 까만 잿빛이지만, 대통령도, 정부도, 여당도 그 이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국가가 그날 무엇을 했는지 밝힐 책무가 정치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추모사 순서가 되자 유족들 사이에서 욕설이 나오기도 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참사 직후 유가족들을 만나 (진상규명 등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드렸지만, 유가족으로서는 미흡한 점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유가족과 미래를 바라보고, 집권 여당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도 "재난안전특별위원회를 설치해 후속입법 추진에 동참하겠다"고 했고,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역시 "독립적인 재난조사 기구를 만들어 국가의 잃어버린 신뢰를 찾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모제에서는 생존자와 유가족 증언도 진행됐다.
 참사 희생자 고(故) 이지한씨의 아버지 이종철씨는 유족이 지난 4일 서울광장에 설치한 분향소를 서울시가 6일 오후 1시까지 자진 철거하라고 통보한 것을 두고 "(이 같은 요청을 수용하지 않고) 서울광장 분향소를 철거하려 하면 휘발유를 준비해 놓고 아이들을 따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野, 6일 의총서 이상민 탄핵 당론 채택 여부 결정
한편 민주당은 이 장관 탄핵소추에 대한 당론 채택 여부를 오는 6일 의원총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 의총을 열어 탄핵소추 당론 채택을 결정할 예정이었지만 추가적인 의견수렴을 이유로 결정을 미룬 바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6일 당 지도부 회의, 최고위 논의를 거치고 오전 중 의원총회를 열어서 최종적으로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