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시리아와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북한을 제외한 유엔 회원국 중 유일하게 남은 미수교국이었던 시리아와 마침내 수교를 체결하면서, 한국은 191개 유엔 회원국 모두와 외교관계를 맺게 됐다.

11일 외교부에 따르면 조태열 장관은 전날(현지시간) 시리아 수도 다마스커스에서 아스아드 알 샤이바니 시리아 외교장관과 '대한민국과 시리아 간 외교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양국 외교장관들은 회담을 갖고 수교 이후 양국 관계 발전 방향 등에 대해 협의했다.
조 장관은 "시리아의 안정과 번영이 중동 평화, 더 나아가 글로벌 평화에 긴요하다"며 "한-시리아 수교를 바탕으로 한 양측간 협력이 시리아 발전과 중동의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향후 시리아의 국가 재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타진했다.
아울러 의약품, 의료기기 및 쌀 등 인도적 물품을 제공함으로써 시리아가 직면한 인도적 위기 대응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 샤이바니 장관은 사의를 표하며 "대시리아 제재 완화를 위한 한국의 지원을 기대한다"며 향후 시리아 재건에 있어 우리측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지속 논의해나가자고 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시리아는 과거 54년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독재가 이어졌고, 북한과는 '혈맹' 관계로 불리는 핵심 우방국이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아사드 정권이 축출되고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인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 과도정부가 들어서면서 수교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조 장관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아흐메드 알 샤라아 시리아 대통령을 예방했다.
조 장관은 아사드 정권 축출 이후 포용적인 정부 구성을 통해 신정부가 성공적으로 출범한 것을 축하하며 "시리아가 포용적 정치 프로세스 지속, 극단주의에 대한 단호한 대응 및 화학무기 제거 등 국제사회의 요구에 부응해 나간다면 시리아 재건 및 지속적 경제 발전을 위한 우호적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샤라아 대통령은 "한-시리아 외교관계 수립을 환영하고 새로운 시리아의 출발에 한국의 지지가 긴요하다"며 "이번 수교를 통해 한국과 시리아가 국제평화에 기여하는 우호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고 화답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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