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년 만에 평양국제마라톤 재개...외화벌이 나서나더팩트 기사제공: 2025-04-08 14:00:01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평양 국제마라톤대회를 6년 만에 개최하며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외화벌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진은 지난 6일 개최된 평양 국제마라톤대회의 모습. /AP.뉴시스

[더팩트ㅣ이동현 기자]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평양 국제마라톤대회를 6년 만에 개최하며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외화벌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4월 명절에 즈음해 제31차 평양국제마라손(마라톤) 경기대회가 진행됐다"고 7일 보도했다. 4월 명절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 15일)을 의미한다.

개막식은 김일성경기장에서 지난 6일 열렸다. 개막식에는 북한 국가체육지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정근 내각부총리 겸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 김일국 체육상, 평양 시민 등이 참석했다. 경기는 남녀 풀코스(42.195㎞), 하프(21.097㎞), 10㎞, 5㎞ 달리기로 나뉘어 진행됐다.

북한은 1981년부터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기념해 국제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까지 5년 동안 대회를 열지 못했다.

북한은 이번 국제마라톤대회를 계기,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관광 사업은 북한이 국제 사회의 제재 속에서 외화를 모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해안관광지구 개장 등 해외 관광 산업 활성화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평양 국제마라톤 대회에) 46개국에서 200여 명의 외국인 선수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이 재개되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북한이 외국인 관광을 재개했다가 중단한 사례가 있다"며 "그런 상황에서 평양 국제마라톤대회를 예정대로 개최한 만큼 북한 측의 외국인 관광 재개 의지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노동신문은 이번 마라톤 대회와 관련해 "우리 나라와 중국, 로므니아(루마니아), 마로끄(모로코), 에티오피아 선수들과 세계 여러 나라와 지역에서 온 마라톤 애호가들이 참가했다"며 "개선거리, 승리거리, 청춘거리를 비롯한 수도의 거리들을 누벼나가는 마라톤 선수들에게 근로자들과 청소년 학생들이 손을 흔들고 열렬한 박수갈채를 보내며 고무해 주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평양국제마라손 경기대회는 뜻깊은 4월의 봄 명절 분위기를 더해주고 우리 인민과 세계 여러 나라 인민 사이의 친선과 뉴대(유대)를 강화하는 데서 의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koiflag@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