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선거관리위원회 출범으로 조기 대선 체제에 본격 돌입하면서 대선주자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등의 출마 선언을 시작으로 이번 주 보수 진영 잠룡들의 등판이 이어진다.
국민의힘 경선에 나올 후보만 10명 이상 쏟아질 전망이다.

8일 오전 11시 안 의원은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21대 대통령선거 출마 선언식을 가졌다.
그는 "당내 갈등을 넘어 당내 화합으로, 국민 갈등을 넘어 국민 통합으로, 국가 혼란을 넘어 국가 발전으로 ‘예정된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통령 4년 중임제·중대선거구제를 골자로 하는 국민통합 대개헌, 인공지능(AI) 인재 100만명 양성과 AI·양자컴퓨팅·사이버안보·의료강국을 골자로 하는 신경제개발 5개년 계획 수립, 연금·교육·노동·의료·공공 분야 5대 개혁 추진 등 외교·안보·경제안보 3축 혁신을 이뤄내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 지지율 1위를 지켜온 김 장관도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사의를 표명하며 대선 출마 준비를 본격화했다.
오후 3시 정부세종청사에서 퇴임식을 가진 후 곧바로 캠프 구성에 나설 예정이다.

반찬(탄핵 반대)파인 홍준표 대구시장은 오는 11일 퇴임식을 갖고 오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출마 선언을 한다.
9일에는 국가 운영 철학을 담은 저서 ‘제7공화국 선진대국 시대를 연다’를 출간한다.
찬탄(탄핵 찬성)파로 분류되는 한동훈 전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주 대권 도전 공식화가 유력하다.
이런 가운데 친박(친박근혜)계인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7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도 오는 9일 출마 기자회견을 앞두고 있다.
각각 서울 여의도 국회와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장군 동상 아래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힐 계획이다.
잠재 후보군도 6~7명에 이른다.
원내에선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이 거론된다.
원외에선 친윤(친윤석열)계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친박계인 최경환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망에 오른다.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도 대권 잠룡으로 분류된다.
국민의힘에선 대권을 노리는 주자들이 많다는 점에서 흥행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재명 독주 체제인 민주당보다 국민의힘에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7일 황우여 전 비대위원장과 이양수 사무총장을 각각 선관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하는 선관위 구성안을 의결했다.
선관위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경선 일정과 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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