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비대위장 이어 구원투수 등판
경선룰 ‘당심 50 민심 50’ 유지 무게
권영세 “해당행위 엄정 대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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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의 공정성과 안정적 관리를 위해 당 안팎에서 ‘위기 수습형 리더’로 꼽혀온 황우여(사진)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국민의힘은 7일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21대 대선 선관위원장으로 황 전 비대위원장을 내정하는 등 선관위 구성을 마쳤다고 밝혔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인선 배경에 대해 “(황 위원장은) 당대표와 비대위원장, 5선 의원을 역임하면서 선거 역량이 풍부하고 당무도 잘 아는 분이라 적임자라고 생각했다”며 “후보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을 조정하고 단호히 결정해야 하는데 관련 부분을 겸비한 분이라서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비대위원장은 “선관위원장이 정치나 선거를 모르면 경선 관리가 안 된다”며 “풍부한 경험이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
새로움은 후보들이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위원장은 판사 출신으로 15∼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원로로, 박근혜정부에서는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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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대로에 국민의힘이 설치한 '국민께 죄송합니다.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뉴시스 |
‘어수룩해 보여도 당수(唐手·가라테)가 8단’이라는 뜻으로, 온화한 성품이지만 소신과 강단을 앞세워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적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다.
특유의 리더십 덕분에 황 위원장은 과거에도 위기 상황의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그는 지난해 4월 총선 참패 이후에도 비대위원장을 맡아 어수선한 당의 분위기를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 위원장은 통화에서 “지난하고 힘든 일을 맡게 됐다.
당의 마음을 잘 추슬러야겠다”며 “선관위가 당에 소속된 회의체인 만큼 우선 당은 물론 선관위원들과 논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당원 투표 50%, 일반 국민 여론조사 50%’인 기존 경선 룰의 변경 여부와 관련해 황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있을 때 (전당대회 결과를) 보니 당심과 민심이 똑같아서 깜짝 놀랐다”며 “그만큼 당원들이 국민의 뜻을 잘 살펴주는 것 같아서 (경선 룰 변경이) 큰 의미가 있을까 싶다”고 말했다.
선관위 부위원장에는 이양수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조은희·이상휘·조지연·박준태 의원, 전주혜 서울 강동갑 당협위원장, 호준석 대변인, 김채수 당 중앙대학생위원장, 이소희 전 비대위원, 박건희 당 미디어국 과장 등이 선관위원으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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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왼쪽) 원내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무처당직자 조회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신동욱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권 비대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앞으로 경선이나 대선 과정에서 일어난 해당 행위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하고 가혹하게 처리해 나가겠다”고 경고했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하나로 통합된 마음으로 대선을 치르기 위해서는 당원들과 의원들의 하나 된 마음이 필요하다”며 “앞으로는 말로 분열되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권 비대위원장은 주요 당직자들을 향해 “주요 당직자들이 각 경선 캠프로 갈 경우 당직을 겸직하면서 가는 일은 안 된다”고도 요청했다.
백준무 기자 jm10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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