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생의 위기 앞에 모두 힘과 지혜 모아야”
헌재, 尹 파면 직후 “마침내 국민이 이겼다” 성명
“새로운 규범·시스템 세워야…공범·선동자들 책임”
다음 주 ‘조기 대선’ 당내 경선 출마 선언 가시화
지사직 유지, ‘유쾌한 도전’ 출사표…‘1%의 반란’
“이제 정말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
‘야권 잠룡’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파면’ 선고 직후 “대한민국을 파괴하려던 권력은 이제 국민 심판 앞에 무너졌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을 ‘내란수괴’로 부르며, 지난해 12월3일 계엄 이전으로 되돌리기보다, 진일보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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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가 4일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국민 한 분 한 분이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 “국민 에너지 모아 경제대전환…겸손하게 최선”
그는 “‘빛의 혁명’ 이후 대한민국은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며 “민주공화국의 원칙과 상식을 분명하게 세워준 국회와 헌법재판소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내란수괴는 파면했지만 갈 길이 멀다.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지난해 12월3일 이전으로의 회복이 아니라 정말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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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지사 페이스북 캡처 |
“다시는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는 망동이 발생하지 않도록 나라의 규범과 시스템을 바로 세워야 한다”면서 “내란의 공범자들, 폭력의 선동자들을 책임지게 해야 한다.
이는 민주공화국을 지키려는 모든 정치인의 의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경제와 민생의 위기 앞에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
이제는 광장의 분열과 적대를 끝내고, 국민적 에너지를 모아, 경제대전환을 이뤄내자”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도 “국민 한 분 한 분의 존엄과 권리가 존중받고 실현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야 한다”며 “저도 절박하게 그리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헌재의 탄핵 선고 뒤 첫 대외 행보로 이른바 ‘자영업자 구조지도’의 단초가 된 수원시 팔달구의 한 생선구이집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강민석 대변인과 허승범 기획조정실장, 정두석 경제실장, 김민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등과 식사하며 가게 주인 등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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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 구조지도. 네이버 캡처 |
지난달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는 수원의 한 누리꾼이 부모님 식당과 메뉴를 소개하며 “생선값은 오르고 손님은 줄어 하루 일당도 나오지 않는다”며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은 하루 만에 5000만 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고 3만 건 넘게 공유됐다.
댓글을 통해 경기침체로 고통받는 서민들의 일상이 공유되며, 각자 도움을 요청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를 토대로 다른 누리꾼은 위기의 자영업 매장들을 네이버 지도에 표시해 연대하는 방식의 ‘자영업자 구조지도’를 만들었다.
현재 이곳에는 500곳 넘는 매장이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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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1인 시위. 독자 제공 |
한편, 김 지사는 다음 주쯤 조기 대선 출마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경선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대권에 도전하더라도 도지사직을 유지하며 경선을 치를 계획이다.
시·도지사가 대선(본선)에 출마하려면 선거일 기준 30일 전에 사퇴하면 된다.
전임 지사인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대선 출마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사임한 바 있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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