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이재명 “저 포함 정치권 책임 통감해야”
여야 모두 ‘조기 대선모드’ 전환 나서
韓 대행 “다음 정부 출범 차질 없게 할 것”
국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인용에 분위기가 엇갈렸다.
여당이었던 국민의힘에서는 탄식이,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야당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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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기 내린 대통령실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파면 선고를 내리자 용산 대통령실 직원들이 봉황기를 내리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봉황기를 내리기 전 모습. 남제현 선임기자 |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지 111일 동안, 탄핵 인용·기각·각하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되며 혼란이 계속됐다.
그러나 헌재의 선고가 내려지자 국회의 혼란은 일순간 멈췄고, 이어 조기 대선 국면으로의 전환 움직임이 곧바로 시작됐다.
여권은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을 수용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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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과와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마음은 아프지만 헌재 결정은 존중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정국 대응 방안과 당 운영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의원총회에 굳은 표정으로 참석한 국민의힘 의원들 사이에서는 침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민주당은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마지막 주문을 선고하는 순간 환호 소리가 터져 나왔다.
문 권한대행이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한다”는 주문을 읽자 국회 본청 민주당 지도부 사무실에서 일제히 환호가 울려퍼졌다.
다만 대통령 탄핵이라는 비극에 자중하는 분위기도 읽혔다.
이재명 대표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하지 않고, 공식 메시지 외에 어떤 발언도 하지 않았다.
선고 한 시간 전인 오전 10시부터 당대표회의실에서 생중계를 시청한 최고위원들은 선고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엄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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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
이 대표는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탄핵된 것은 다시는 없어야 할 대한민국 헌정사의 비극”이라며 “저 자신을 포함한 정치권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될 일”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조기 대선 모드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조기 대선 승리를 위한 단결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2개월 후면 대선이다.
시간은 촉박하지만 절대로 물러설 수 없고, 져서는 안 될 선거”라면서 “승리를 위해 우리부터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피와 땀과 눈물로 지키고 가꿔온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험천만한 이재명 세력에게 맡길 수 없다”며 “단결된 힘으로 자유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려는 모든 시민, 안정과 통합을 바라는 모든 국민과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했다.
여권 잠룡으로 꼽히는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수를 재건해야 한다.
보수가 새롭게 거듭나지 못하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없다”며 “탄핵에 반대하셨던 분들도 힘들겠지만 보수 재건에 힘을 모아주시기를 호소드린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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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다음주 대선 경선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를 출범하고, 본격 조기 대선 모드로 돌입할 예정이다.
이 대표가 압도적인 선두 주자이지만,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등을 포함한 야권 잠룡들이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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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유지혜·조희연·김나현·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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