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이재명 “빛의 혁명 일궈낸 위대한 국민의 승리”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4-04 12:34:01

“비무장 국민 힘으로 평화롭게
무도한 권력 제압한 유일한 예”

위헌·불법적인 12·3 비상계엄 선포로 탄핵소추를 자초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일 파면되자 야권은 “빛의 혁명을 일궈낸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고 즉각 환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 파면 선고 뒤 국회에서 발표한 긴급 입장을 통해 “계엄군의 총칼에 쓰러져 간 제주 4·3, 광주 5·18 영령들이, 총칼과 탱크 앞에서 맞선 국민들이, 부당한 명령을 거부한 장병들의 용기가 오늘 이 위대한 빛의 혁명을 이끌었다”며 “대한민국 민주공화정을 지켜준 국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세계 역사상 비무장 국민의 힘으로 평화롭게 무도한 권력을 제압한 예는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촛불 혁명에 이은 빛의 혁명으로 우리 국민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극적으로 부활시켰다”고 평가했다.
또 “세계는 우리 대한민국을 재평가할 것이고, K 민주주의의 힘을 선망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힘을 모으면 국제사회의 신뢰를 신속하게 회복하고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직 대통령이 두 번째로 탄핵된 것은 다시는 없어야 할 대한민국 헌정사의 비극”이라며 “저 자신을 포함한 정치권 모두가 깊이 성찰하고 책임을 통감해야 될 일”이라고 했다.
이어 “더 이상 헌정 파괴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치가 국민과 국가의 희망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은 헌법 파괴 세력에 맞서 헌법을 수호하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역사적인 날”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의 민주주의가 더욱 튼튼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과 국민의힘도 이제는 국민의 뜻과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을 향해 “갈등과 분열·선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거듭 당부하기도 했다.

개별 인사들의 메시지도 잇달았다.
안규백 의원은 “대한민국이 비로소 내란의 강을 건넜다”며 “(이번 헌재 결정은) 국민이야말로 민주공화국의 진정한 주인이며, 역사의 수레를 이끄는 불변의 주역임을 다시금 일깨워줬다”고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영배 의원은 “(윤 전 대통령) 파면과 별개로 우선 내란 수괴와 관련자들에게 엄정한 법적 처벌을 받게 함으로써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며 “내란 세력 청산과 함께 검찰개혁, 개헌 등 사회개혁을 위한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염태영 의원은 “이번 파면 선고는 대한민국 정상화의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헌정체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고의로 방해한, 반헌법 세력에 대한 철저한 법질서 확립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진욱 의원은 “오늘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승리는 온 세계 민주주의 역사에 우리 국민의 빛나는 승리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당대표 정무조정부실장을 지낸 민주당 경기도당 김지호 대변인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대한민국 헌정 질서를 농락하고 국민을 기만한 권력에 대한 엄정한 심판”이라며 “무엇보다 이 순간은 국민이 승리한 날로, 정의와 상식, 민주주의의 회복을 알리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