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을 만난 마크 루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2일(현지시간) "한국이 나토 개별 회원국과의 협력은 물론 나토 자체와의 방산 협력도 추진해 주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나토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조 장관은 이날 나토 본부에서 루터 사무총장과 면담을 가졌다.
유럽국들은 최근 미국과의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재무장'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한국의 방위산업에도 기회로 꼽힌다.
루터 사무총장의 언급에 조 장관도 "실무 협의를 통해 실천 가능한 것부터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한국과 나토는 러북 군사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긴밀한 공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의 중에도 진행 중인 러북 군사협력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종전 과정에서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그 어떤 보상도 이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관련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한-나토 간 정보공유 채널 구축'의 조기 완료를 위한 나토 측의 관심을 요청했다.
루터 사무총장도 러북 군사협력이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공동 안보 위협'이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공조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편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조속한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지속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한국은 지난해 우크라이나에 4억달러를 지원한 데 이어 올해부터 20억달러 규모의 중장기 지원패키지를 통해 재건을 지원할 계획이다.
루터 사무총장은 이에 깊은 사의를 표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