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무죄·벌금 80만원 전망
1심 같은 의원직 상실형 땐
항소 진행하며 후보 세울 듯
與 “2심도 피선거권 박탈형”
李 비판 수위 최고조로 올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가 예상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선고가 26일 나온다.
윤 대통령 탄핵 정국과 맞물린 이 대표의 2심 결과가 헌재의 탄핵심판 선고나 향후 조기대선 정국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 변수로 떠오른 만큼,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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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5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위례·백현동·성남FC 사건' 1심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당 의원들은 대체로 2심에서 무죄 또는 벌금 80만원형 정도가 선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죄가 선고될 경우 조기대선에서 이 대표의 대권 행보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죄가 나와 사법리스크를 일부나마 털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현재도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인 이 대표의 대권행보는 그야말로 거칠 것이 없어진다.
유죄라고 해도 향후 5년간 피선거권이 박탈되는 ‘100만원 이상 벌금형’ 미만의 선고가 나온다면 대권행보에 큰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는 있다.
1심에서 징역형이 나왔다 2심에서 무죄가 나오는 경우가 드문 만큼 2심 결과가 1심과 비교해 대폭 낮게 나오긴 힘들 것이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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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서초구 서울법원종합청사의 모습. 연합뉴스 |
당내 비명(비이재명)계의 이 대표 흔들기가 본격화해 리더십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한 야권 인사는 “이 대표가 유죄를 받으면 비명계가 뭉칠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 구속취소 이후 야권은 일단 윤 대통령 탄핵에 집중하고 있지만, 이 대표 2심을 계기로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유죄 선고로 인해 조기대선에서 이 대표의 중도층 확장성에도 한계가 분명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조기대선이 열리면 이 대표가 항소를 이어가며 대권 주자로 계속 활동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초선의원은 통화에서 “2심에서 1심 정도로 나온다고 하더라도 민주당 입장에선 이 대표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며 “이 대표에 대적할만한 후보가 없기 때문에 조기대선에 돌입하면 그대로 이 대표를 미는 수밖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 대한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대표는 이미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이 정도 형량이면 항소심에서도 피선거권 박탈형이 예상된다”며 “(민주당의 천막당사 설치는) 항소심 판결에 불복하고 내부의 비명세력을 억누르기 위해 선제적으로 극단적 장외투쟁에 돌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지원·이도형·조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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