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헌법재판소 앞에서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하자 여야가 다시 강대강으로 충돌하는 모양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는 윤상현 의원이 이날 침묵 기도를 하며 헌재 주변을 도는 ‘탄핵 반대 인간띠 잇기 기도 행진’을 했다.
국민의힘 기독인회 소속 의원, 윤 대통령 변호인인 석동현 변호사,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등이 참여했다.
윤상현·강승규 의원을 시작으로 지난 12일부터 진행된 여당 의원들의 ‘헌재 앞 탄핵 각하·기각 릴레이 시위’도 2주째 계속되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최 부총리 탄핵을 위한 본회의는 열려선 안 된다"며 "우원식 국회의장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헌재 앞 시위 자리를 둘러싼 여야 의원 감정싸움도 격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1일부터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조를 편성해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촉구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같은 장소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던 국민의힘 의원들과 마주하면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편법으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헌법재판소 반경 100m 이내까지는 1인 시위와 기자회견만 허용되는데 국민의힘 의원들이 ‘꼼수 시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정재·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과 당 소속 당협위원장 등이 전날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하자 탄핵촉구 릴레이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경종 민주당 의원은 "이게 어떻게 1인 시위냐.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모임, 국민의힘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미애 의원은 "아이고 민주당 수준이나 돌아보시라"고 받아쳤다.
김정재 의원도 "내가 하는데 왜 시비냐"고 소리쳤다.
김원이 민주당 의원은 "누가 봐도 10m도 안 되지 않냐"고 반문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도 헌재 앞에서 말다툼을 주고받았다.
나경원 의원과 정점식 의원이 헌재 앞 릴레이 시위를 하자 박홍배 민주당 의원이 이들 앞에서 피켓을 들었다.
나 의원이 "이렇게 서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항의하자 민주당 의원들은 "1인 시위가 아니라 2인 시위지 않냐"고 맞섰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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