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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청장 도전하는 '고시 2관왕'…"새로운 구로 만들겠다"


서상범 혁신당 구로구청장 예비후보 인터뷰
28년 구로 거주…청와대 근무 경험까지
"사회권 선진국 8대 권리 실현하겠다"


조국혁신당 구로구청장 후보 서상범 조국혁신당 법률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선거사무소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 변호사는 조국 전 대표와 당이 비전으로 제시한 '사회권 선진국 8대 권리'를 구로에서 실현하는 것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조국혁신당 구로구청장 후보 서상범 조국혁신당 법률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의 선거사무소에서 <더팩트>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 변호사는 조국 전 대표와 당이 비전으로 제시한 '사회권 선진국 8대 권리'를 구로에서 실현하는 것을 핵심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국회=박헌우 기자

[더팩트ㅣ여의도=김세정·서다빈 기자] 1997년 스물여덟 청년은 첫 직장인 외무부를 떠나 사법시험 준비에 나섰다. 공부에 집중하고 싶어 학교 도서관과 가까운 곳을 찾다가 구로구에 정착했다. 도서관과 신림동 고시촌을 오가며 공부에 매진한 끝에 변호사가 됐다. 이후 이곳에서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키우며 28년을 살았다.

서상범 변호사에게 구로는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 쌓인 곳이다. 그런 그는 오는 4월2일 치러지는 구로구청장 보궐선거에 조국혁신당 후보로 출마한다. 법조인으로서 노동자와 사회를 위해 일해왔지만 이제 '제2의 고향' 구로에 보탬이 되고 싶다.

"구로를 위한 일을 하고 싶습니다. 새롭게 태어난 구로가 되기 위해선 조국혁신당이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총선 때 혁신당을 지지한 분들이 야권 승리에 기여했던 것처럼 구로에서 혁신당의 승리가 대선에도 야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더팩트>는 18일 서울 여의도 조국혁신당 중앙당사에서 서 변호사를 만나 재보선 출마 이유와 각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외무고시와 사법시험에 모두 합격한 '고시 2관왕'. 화려한 스펙에도 불구하고 대형 법률사무소나 대기업이 아닌 민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법률원을 택했다. 사회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컸기에 노동자를 위한 법률 지원에 힘썼다. 이후 서울시청을 거쳐 청와대 법무비서관으로 일하며 가까이에서 국정운영을 경험했다. 청와대에서 만난 조국 전 대표와의 인연으로 지난해 총선 때 법률지원단장으로 혁신당에 합류했다.

서 변호사는 청와대에서 만난 조국 전 대표와의 인연으로 지난해 총선 때 법률지원단장으로 혁신당에 합류했다. /박헌우 기자
서 변호사는 청와대에서 만난 조국 전 대표와의 인연으로 지난해 총선 때 법률지원단장으로 혁신당에 합류했다. /박헌우 기자

서 변호사는 "원래 정치에 뜻이 있었던 사람은 아니다. 변호사로서도 충분히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제가 가진 생각을 구체화하고,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선 행정의 영역에서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던 차에) 당에서도 요청해 출마 결심을 하게 됐다"며 "(조 전 대표에게도) 접견을 가서 논의도 드렸다. 어려운 결정을 했다며 열심히 해달라는 격려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사회권 선진국 구로서 실현하겠다"

서 변호사가 내세우는 핵심 공약은 조 전 대표와 당이 비전으로 제시한 '사회권 선진국 8대 권리'를 구로에서 실현하는 것이다. 사회권 선진국은 주거권, 교육권, 노동권, 문화권, 돌봄권, 건강권, 환경권, 디지털권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최소한의 여건을 누릴 수 있는 사회적 권리를 뜻한다. 1인 가구와 노령인구가 많고, G밸리(디지털밸리)가 위치한 산업의 중심지인 만큼 구로가 사회권 선진국 정책을 실현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서 변호사는 설명했다.

특히 돌봄권과 교육권, 디지털권의 실현을 최우선 과제로 꼽는다. 그는 "구로구에는 어르신도 많고, 1인 가구, 맞벌이 가정이 많아 돌봄 서비스 확대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G밸리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주변에 어린이집이 많이 없어 그 문제로 사직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돌봄 시설 확충이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교육권에 대한 관심은 두 아들을 구로에서 키운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교육권에 대한 관심은 두 아들을 구로에서 키운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구로에는 고등학교가 부족해 차를 타고 통학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며 "일반 고교를 신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박헌우 기자

교육권에 대한 관심은 두 아들을 구로에서 키운 경험에서 비롯됐다. 서 변호사는 "첫째 아이가 지난해 고3이었는데 학부모로서 교육 환경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구로에는 고등학교가 부족해 차를 타고 통학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며 "일반 고교를 신설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고, 또 세종과학고 주변을 미래교육지구로 지정해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새로운 시도를 하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G밸리의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창업 거점으로 만드는 것도 서 변호사의 구상 중 하나다. 그는 "디지털권이 활성화될 수 있는 곳이 바로 구로"라며 "국가산업단지가 구로에서 시작돼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그 명성을 되찾을 수 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디지털 바우처를 활용해 디지털 기술을 더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이나 청년들도 이를 활용해 창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설명했다.

"3대가 구로에 살고 있어요. 구로에 살면서 느낀 건 교통이 참 좋아서 살기 좋다는 거죠. 그런데 문화시설이나 공원이 부족합니다. 또 역세권을 중심으로 개발이 되고 있지만 낙후된 주거 환경을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산업단지의 경쟁력이 판교보다 떨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판교에 버금가는 글로벌한 산업단지가 돼야 합니다. 철도기지 이전이나 철도 지하화 문제, 신도림 디큐브시티 등도 지역 현안이어서 풀어가려 합니다."

◆"다양한 경험이 강점…혁신당, 한국 정치의 소금"

서 변호사는 "(당선된다면 비록) 임기가 1년이지만 구정이라는 게 한번 좋은 방향이 잡힌다면 계속 갈 수 있지 않겠나"라며 "1년만 보는 게 아니라 이후까지도 넓게 보며 추진하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혁신당에 대해선 "양당체제에 긴장을 줄 수 있는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며 "상식에 기초한 정당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서 변호사는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경험'을 꼽는다. 그는
서 변호사는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경험'을 꼽는다. 그는 "구로가 국제적으로도 발전하고, 또 누구나 살고 싶은 지역이 되는 데 있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박헌우 기자

자신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경험'을 꼽았다. 서 변호사는 "외무부(현 외교부)에서 근무하면서 국제사회에 관심을 가졌고, 또 변호사로서 법률문제를 다루지 않았나. 민주노총에서 노동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고,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세상을 보는 시야도 많이 넓어진 것 같다"며 "구로가 국제적으로도 발전하고, 또 누구나 살고 싶은 지역이 되는 데 있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출마 위해 탄핵소추단? 전혀 아냐"

서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에서 국회 측 탄핵소추 대리인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석방을 비롯해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는 "피고인의 자기방어는 인정돼야 하지만 그것으로 인해 국민이 분열되고 있고,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다들 너무 힘들어한다"고 말했다.

탄핵심판 선고 전 국회 측 변호인이 선거 출마를 밝힌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국민의힘 지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탄핵 결정이 다 끝난 다음에 후보로 등록하는 걸 계획했었는데 예상치 못하게 결정이 지연됐다"며 "13~14일 양일간 후보로 등록해야 하므로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어쨌든 등록하게 됐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에서 의심하는 것처럼 저를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 탄핵소추 대리인단에 의도적으로 추천했다는 건 전혀 아니다"라며 "탄추위(탄핵추진위원회)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추천된 것이다. 제가 구로 지역에 오래 거주했고, 여러 활동을 해왔다는 걸 고려해 당에서도 결정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sejungkim@tf.co.kr

bongou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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