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당위성 강조… 지지 호소
‘탄핵 당론’ 吳, 찬탄 분류 부인
“소추로 사법 판단 받자는 취지”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 속 여권 내 ‘잠룡’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특히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이른바 ‘탄핵찬성파(찬탄파)’들 움직임이 활발하다.
윤 대통령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탄핵 반대’ 잠룡들과 대비된다.
‘탄핵 반대’ 흐름이 강한 보수층 정서를 감안한 듯 정서적 유대감 확대를 위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실행방식에서는 미묘한 차이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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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왼쪽부터). 연합·뉴스1 |
12일 안철수 의원에 이어 18일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대구지역 대학가를 찾아 강연했다.
한 전 대표는 경북대 ‘청년토크쇼’에서 ‘임기단축 개헌’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탄핵이 불가피했던 계엄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유 전 의원은 대구시당 기자간담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갈등을 해소하고 오해가 있다면 풀겠다는 바람은 오랫동안 늘 갖고 있던 생각”이라고 했다.
언행 흐름의 변화를 통해 보수층과 접점을 넓히려는 움직임도 있다.
“탄핵소추를 당론으로 해야 한다”고 말해 찬탄파로 분류된 오세훈 서울시장은 전날 TV조선 인터뷰에서 “당초보다 각하나 기각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라면서 당내 ‘탄핵 반대’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오 시장은 또 “일단 탄핵소추를 통해 헌재의 사법적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사태를 수습하는 방법이라는 취지였다”며 찬탄파 구분을 부정했다.
찬탄파 주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한 공세에도 집중하고 있다.
여기엔 중도층 내 ‘반이재명’ 정서를 공략하는 동시에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인용될 경우, 당심이 결국 ‘이 대표를 이길 사람’에게 시선을 돌릴 것이란 판단이 깔려 있다.
안 의원은 이날 SBS 유튜브에 나와 “(이 대표의) 5개 재판 결과가 다 나온 다음 무죄를 다 받으면 그때 출마하라”고 주장했다.
찬탄파의 광폭 행보에 ‘반탄파(탄핵반대파)’의 대표 주자 홍준표 대구시장도 외연 확장에 시동을 걸었다.
홍 시장은 이날 경제 전문 유튜브 ‘삼프로TV’ 출연에 이어 19일엔 서울대 사회과학대학 주최 토크 콘서트에 나선다.
대구=김나현 기자 lapiz@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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