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국회=이상빈·김민지·유영림 기자]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로 여야 정치권 시선이 헌법재판소로 향합니다. 여당은 석방 기세를 몰아 윤 대통령 탄핵 각하를 말합니다. 야당은 빠른 탄핵 심판과 파면을 촉구합니다. 여야가 서로 다른 주장을 내세우며 헌재를 압박하는 상황이 이어집니다.
혼란 정국 속 <더팩트> 취재진은 이틀간 거리로 나와 윤 대통령 파면에 사활을 건 야당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행보를 주목했습니다.
민주당이 먼저 취재진에게 포착됐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촉구 민주당 국회의원 도보 행진 출정식'을 열었습니다. "내란검찰 규탄한다",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구호로 윤 대통령 구속 취소에 즉시 항고하지 않은 대검찰청과 탄핵 심판 일정 공개를 미루는 헌재를 향해 목소리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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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대(가운데) 원내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및 당직자들이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발해 광화문까지 가는 '윤 대통령 파면 촉구' 도보 행진을 하고 있다. /유영림 기자 |
이날 박찬대 원내대표는 "헌법 제1조가 위태롭다. '윤석열 파면'은 민주공화국을 지키는 길이고, '윤석열 복귀'는 민주공화국을 파면하는 길"이라며 "오늘 우리 행진은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민주당 의지 표명이다. 우리는 단 한 걸음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출정식을 끝낸 민주당 의원들은 국회 정문에서 출발해 여의도 한강공원-마포대교-공덕역-애오개역-서대문역-광화문-동십자각으로 이어지는 도보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의원과 당직자를 비롯한 500여 명이 참여했습니다. 인터넷 방송인은 물론 지지자들도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했습니다. 촛불행동 등 시민사회단체도 행진에 합류했습니다. 일부 시민은 거리를 행진하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응원한다"는 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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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민 당대표 권한대행과 차규근 의원을 비롯한 조국혁신당 당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삼보일배를 하고 있다. /유영림 기자 |
민주당의 도보 행진 하루 뒤 이번에는 조국혁신당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혁신당은 13일 오전 광화문 고궁박물관 앞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세 걸음마다 절하며 나아가는 '삼보일배'를 예고했습니다.
김선민 혁신당 대표 권한대행은 "12척으로 왜군 전함 130척을 막아낸 이순신 장군 정신이 헌법재판소까지 닿길 기원한다"며 "세 걸음 하고 한 번 절한다. 걸으며 하늘에 간고하고 땅에 빌겠다. 윤석열 파면과 민주 헌정 질서 수호를 소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혁신당 관계자들은 이순신 장군 동상부터 헌재 앞까지 1.6km를 삼보일배하며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했습니다. 김 권한대행을 포함해 강경숙·차규근 의원, 강미정·윤재관 대변인, 김보협 수석대변인 등이 삼보일배에 동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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