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노상원 수첩’에 발칵…“이 자들 인간 맞나”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2-14 16:04:31

“이러고도 尹 제명하지 않고
‘1호 당원’ 자격 유지하는 與
민주공화국의 민주정당 맞나”

롯데리아에서 12·3 비상계엄 관련 논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이 수첩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 야권 인사들을 비롯해 문화·예술·체육계 인사 등을 체포대상으로 기재했던 것으로 전해지자 야당은 “황당무계하고 잔인한 계획”이라며 “이 자들이 정녕 인간이냐”고 비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주재한 당 회의에서 “대상자들도 광범위하다.
차범근 감독이 거기 왜 들어가냐”며 “연예인, 종교인 다 잡아 죽이려고 했던 것 아닌가. 불편한 사람 다 죽이려 한 것 아닌가. 상상할 수 있는 일이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더 기가 막힌 일은 우리가 옛날 교과서에서 봤던 3선 개헌을 시도했다는 것 아니냐”며 “3번 연임하고 그것도 부족해 후계자를 정하자는 메모까지 있었다고 한다.
독재왕국을 만들려 한 것”이라고 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구속기소) 대통령을 국민의힘이 당원 명부에서 제명하지 않는 점도 도마에 올렸다.
이 대표는 “이런 중대범죄 행위를 한 윤 대통령을 제명하자는 안건이 당내에서 종결 처리됐다는 보고가 조금 전 있었다.
그럴 계획이라는 것 같다”며 “제명하지 않을 뿐 아니라 함께 갈 의지를 확고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게 정당이냐. 이게 민주공화국의 민주정당이라고 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오로지 윤석열 정권 유지와 장기집권을 획책하기 위해 테러와 살인도 서슴지 않겠다는 잔인무도한 무법자들”이라고 여당을 규탄했다.
또 “국민의힘은 내란 사태 두 달이 넘도록 윤석열을 징계하기는커녕 ‘1호 당원’ 자격을 유지해주고 있다”며 “윤석열과 야합해 폭도들을 부추기고 헌법재판소를 공격하고 있다.
남미 마약 카르텔이나 할 짓 아니냐”고 주장했다.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 뉴스1

개별 인사들의 비판 행렬도 이어졌다.
염태영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문건으로 윤석열의 ‘경고성 계엄’이라는 궁색한 해명은 그마저도 설 자리를 잃었다”고 했다.
허영 의원은 “노상원 등의 내란 중요임무종사자의 끔찍하고도 치밀한 메모를 보면 12·3은 단순히 ‘계몽령’과 계엄령을 훨씬 뛰어넘어 윤석열의 극우 장기집권 독재플랜이었다는 것을 확실히 규정짓게 된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노상원 수첩’은 한명회가 수양대군에게 바친 ‘계유정난 살생부’ 같다”며 “내란 세력을 발본색원하고 야만의 시대를 끝내자”고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