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를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현지 동포들에게 "우리 정부가 하는 4+1개혁도 선진국들이 지향하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라가자는 것이고, 우리 5000만 인구가 50억을 대상으로 뛰려면 우리나라 국정 기조도 맞춰가야 한다고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열린 동포 오찬 간담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우리 교민들을 만나니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세계로 눈을 돌리고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늘 새로운 기준에 맞춰 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격려사에서는 "한국과 싱가포르는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고, 또 연결 고리를 가지고 있다"며 "부존자원이 부족하지만, 수출 지향적인 국가 발전과 혁신적인 정책, 그리고 인재 양성을 통해 눈부신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또 "싱가포르 인프라 발전의 역사는 우리 건설 산업의 해외 진출 역사와 일치하고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우리 건설 기업과 근로자들은 바다를 매립하고, 도로를 깔고, 랜드마크 빌딩을 짓고, 싱가포르의 스카이라인을 바꿔놨다"며 "싱가포르를 자연과 현대 건축물이 어우러진 '가든 시티'라고 부르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의 구석구석에 우리 한국인의 손길이 깃들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오늘날 동포 여러분께서는 금융, 인프라, R&D 같은 싱가포르의 미래 산업 분야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계신다"며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도전 정신, 성실, 상호 협력의 미덕은 싱가포르 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양국의 미래 세대에게도 큰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로렌스 웡 총리는 내년 양국 수교 50주년을 맞아서 한·싱가포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기로 합의했다"며 "앞으로 양국은 교역 투자와 같은 전통적인 경제 협력 분야를 넘어서 첨단 기술, 스타트업, 에너지, 공급망 같은 미래 분야와 안보에 관한 전략적 공조의 지평을 확장할 것"이라고 전날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와 정부는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키워서 우리 동포 여러분께도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며 "수교 50주년 앞둔 우리 두 나라가 새로운 50년을, 새로운 반세기를 더 큰 도약으로 열어갈 수 있도록 동포 여러분께서도 가교 역할을 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재용 싱가포르 한인회장은 환영사에서 "한인회 설립 61주년 맞은 올해 싱가포르 한인 사회는 더 큰 꿈을 펼쳐나가고 있다"며 "차세대 인재 양성을 위한 한인회 장학 사업과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춘 AI 컨테스트 대회, 다양한 청년 창업 지원 사업 등 동포 2세, 3세뿐만 아니라 새롭게 진입하는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도 동포 사회가 지속적으로 번영하고 주류 사회에 진출해 향후 양국 관계 100년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대통령님과 대한민국 정부도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린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