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주 라오스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기간 아세안 국가와 한·중·일 3국의 정상회의가 진행되는데, 윤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의 첫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는 오는 6일부터 5박 6일 동안 필리핀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라오스를 방문하는 외교 일정을 진행한다.
 
우선, 윤 대통령은 6일 서울에서 출발해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순방 첫날 한국전 참전 기념비를 헌화하고,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다음 날인 7일에는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양해각서(MOU) 교환식을 개최한 후 공동언론발표를 진행한다.
이후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8일 타르만 샨무가라트남 싱가포르 대통령과 면담할 예정이다.
같은 날 로렌스 웡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이후 9일에는 싱가포르 정부 산하 동남아연구소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처'에서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을 위한 한반도 통일 비전'을 주제로 연설한다.
 
또 윤 대통령은 10일 오전 한·아세안 정상회의,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같은 날 베트남과 태국을 비롯한 4~5개국과 양자 회담을 진행하고,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의 통룬 시술릿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연다.
아울러 11일에는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참석으로 이번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번 윤 대통령 순방을 통해 우리나라는 아세안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10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후 14년 만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순방 관련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 취임 뒤 3번째 방문하는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한·아세안 관계는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것"이라며 "이번에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한·아세안 관계를 최고 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 기간 윤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의 첫 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 총리가 온다는 것을 전제로 한·일 간 양자 회담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총리가 취임한 지 며칠 되지 않았고, 아세안 참석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며 "총리가 오게 되면 한·일을 우선으로 양자 회담 파트너로 생각하고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