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표의 독대요청, 보도되면 안 되는 사실인가”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2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외부에 공개된 것과 관련해 “여당 대표가 대통령 독대 요청을 한 게 보도되면 안 되는 사실인가. 그렇지 않지 않나”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자꾸 (독대 요청을 언론에) 흘렸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게 아니다”며 “흠집내기나 모욕주기인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신임 지도부 만찬에서 한동훈 대표(왼쪽)와 손을 맞잡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늘 만찬을 예정대로 하느냐’는 질문에는 “약속된 일정”이라고 답했다.
한 대표는 김건희 여사 관련 사안도 비공개로 논의할지에 대해선 “(만찬에서) 여러 (논의) 사안이 있는데 그것도 하나”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이 독대 대신 추경호 원내대표를 포함한 ‘3인 차담회’를 제안했다’는 보도에 대해선 “글쎄요. 그걸 누가 말한 걸까요”라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전날 “내일은 신임 지도부를 격려하는 자리로 한 대표와 독대는 별도로 협의할 사안”이라고 밝히며, 24일 만찬 전 독대에 대해 사실상 거절 의사를 밝혔다.
친윤계(친윤석열)는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이 외부에 공개되면서 윤 대통령이 압박받는 모양새가 만들어진 것에 대해 불쾌감을 내비쳤다.
권성동 의원은 “독대의 가장 큰 목적은 중요 현안에 대한 정부?여당이 긴밀히 논의하기 위한 것인데 만나기도 전에 독대 요청을 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 대표 측은 언론 플레이가 너무 잦은 것 같다”고 밝혔다.
장예찬 전 청년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를 겨냥해 “여러 종류의 정치인들을 봤지만, 저렇게 얄팍하게 언론 플레이로 자기 정치하는 사람은 정말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23일 페이스북에서 “독대는 그렇게 떠벌리고 하는 게 아니다“며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한 독대가 아니라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 장악력이 있어야 믿고 독대하지 당 장악력도 없으면서 독대해서 주가나 올리려고 하는 시도는 측은하고 안타깝다”며 “당 대표가 분란의 중심에 서면 여권은 공멸한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대통령실의 입장이 나오자 다시 한 번 독대를 요청했다.
한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이 어렵다면 조속한 시일 내에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은 오늘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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