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표 당권 잡은 지 10일 만에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직 내려놔
대통령실과 협의 여부엔 “아니다”
내홍 일단락 됐지만 불씨는 여전
승기 잡은 韓, 지도부 인선 가속도
윤리위원장도 교체 수순 관측도
대통령실 “尹 메시지 적용 안 된듯”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인선을 두고 친한계(친한동훈계)와 친윤계(친윤석열계)가 줄다리기를 이어간 끝에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1일 사퇴했다.
한동훈 대표가 당권을 잡은 지 10일 만이다.
공개 사퇴 압박에도 이틀째 침묵으로 일관하던 정 정책위의장이 끝내 물러나며, 63%의 압도적 득표율을 등에 업은 한동훈 체제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시간부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직에서 사임하고자 한다”며 “향후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제가 사퇴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선출될 후임 정책위의장이 추경호 원내대표와 함께 국민의힘 의원들을 잘 이끌어서, 2년 후에 있을 지방선거와 3년 후 대선에서 꼭 승리해 정권 재창출의 기틀을 마련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 최고위서 지나치는 한동훈·정점식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 한동훈 대표(왼쪽) 옆으로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지나가고 있다.
한 대표는 전날 임명직 당직자 상대로 일괄 사의 표명을 요구했고, 정 정책위의장은 하루 지나 이날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
이재문 기자 |
대통령실과의 협의 여부에 대해선 “전혀 그런 것 없다.
저와 원내대표가 계속 상의했고, 어제부터 고민하기 시작했던 건 결국 당헌의 문제”라며 “기본적으로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면직권을 행사할 수 없는 당직자”라고 재차 당헌상 임기(1년)를 강조했다.
그는 “의원들께서도 당헌과 배치되는 주장에 따라 물러나서는 안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기 때문에 그 부분 고민을 많이 했다”며 “결국 당원과 의원들께서 원하시는 건 당의 화합과 2년 뒤 지선·대선 승리 아니겠나”라고 사퇴 결심의 배경을 밝혔다.
앞서 한 대표 측은 “인선은 당대표의 권한”이라며 정 정책위의장의 거취 정리를 공개 압박했다.
전날엔 ‘임명직 당직자 일괄 사퇴 요구’라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날 정 정책위의장은 침묵 속 버티기로 일관하며 변화를 가하려는 한 대표 측과 정책위의장을 지키려는 친윤계 간 긴장 수위도 고조됐다.
심지어 이날 한 대표는 지난달 29일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만찬 자리에서 정 정책위의장 유임 의견을 전달했다는 보도에 대해 “저는 집권여당 당대표”라고 강조하며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대표 측과 친윤계의 샅바싸움에서 외견상 한 대표가 승기를 잡으며 당 지도부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정 정책위의장 사의 표명으로 공석이 된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최고위에서 의사결정권을 갖는 지명직 최고위원과 윤리위원장 인선에 관심이 모인다.
일괄 사의 요청을 계기로 이용구 윤리위원장 역시 교체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전 대표 축출 사태 때 보듯 윤리위원회 구성도 한 대표 체제의 안정성과 직결된다.
전날 당 사무처에 사의를 밝히고 이날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서지영 전략기획부총장, 김종혁 조직부총장, 김수민 홍보본부장,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에 대한 재신임 또는 교체도 이뤄질 예정이다.
 | 정점식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뉴스1 |
정책위의장 인선을 두고 당내 불거진 내홍이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여전히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친윤계 일각에선 정책위의장은 당대표가 원내대표와 협의를 거쳐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 임명하는 자리인 만큼 일방적 사퇴 요구는 부당하다고 강하게 주장해왔기 때문이다.
한 영남 중진 의원은 “교체하고 싶더라도 한 대표가 추경호 원내대표와 잘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갈등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정훈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한 대표가 덧셈 정치를 하고 싶다고 여러 번 얘기했는데, 사퇴 압박은 뺄셈 정치로 보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대통령실도 한 대표에게 서운한 기색을 표명해왔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비공개 회동에서 당부한 ‘자기 사람 만들기, 폭넓게 포용하라’ 두 가지 메시지가 정 정책위의장 거취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 같다”며 “한 대표는 앞으로 큰 정치를 하려면 사람이 더 많이 필요한데 이번 일을 계기로 사람의 마음을 놓치고 오히려 돌아서게 만드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다만 정 정책위의장 사퇴 직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대표가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라고 했다.
유태영·김나현·유지혜·조병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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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때는 개때들처럼 달려들어서 물어뜯고 난리치더니 국힘정권때는 윤돼지가 저래도 조용하고 평온하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