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뉴스 입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23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다. 행사에 앞서 한동훈 당대표 후보 지지자들이 행사장 앞에서 응원하고 있다. /고양=신진환 기자

[더팩트ㅣ고양=신진환 기자] "대세는 한동훈~"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앞은 축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국민의힘 제4차 전당대회 본행사를 앞두고 4명의 당대표 후보(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의 지지자들의 장외 응원전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각 후보의 지지자들은 비가 그쳤다 내렸다 반복하는 덥고 습한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지하는 후보의 선전을 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대형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 소리에 군무를 추거나 피켓을 흔들며 당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현수막들도 행사장 주변 곳곳에 걸려 있었다. '민생정당 바꿀사람 통합 당대표 나경원' '원희룡 만이 원하는 것을 이룬다' '윤상현의 보수혁명, 국민과 당원과 나란히 앞으로' '우리가 바라는 그 변화, 그 시작! 한동훈' 등 바람에 나부끼는 현수막이 시선을 끌었다. 특히 한 후보 지지자의 부스에는 '대통령님과 저의 목표는 완전히 같습니다'라는 글귀와 함께 윤석열 대통령과 한 후보가 악수하는 걸개가 걸려 있었다. '친윤계'와 갈등 국면을 의식한 듯 보였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나경원·원희룡 후보 지지자들이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입구에 도열해 응원하고 있다. /고양=신진환 기자

당원들의 관심은 단연 한 후보가 과반 득표에 성공할지였다. 한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왔다. 경기 지역 한 기초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행사장에서 <더팩트>와 만나 "한 후보가 오늘 끝내냐 못 끝내느냐가 당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일 것"이라며 "결선까지 가면 한 후보를 견제하려는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있기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흥미롭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결과를 예측하지는 않았다.

빨간색 리본 머리띠를 착용한 한 후보의 여성 지지자는 한 후보의 승리를 자신하면서 "대세는 한동훈"이라며 응원했다. 빨간 스카프를 한 60대 여성도 "한 후보가 무조건 이길 것이다. 정말 당과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할 것으로 믿어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경쟁 후보들이 한 후보를 집중 공격한 데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비난만 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한 후보는 영부인 문자 외면·사천 논란과 불법 여론조성 의혹 등으로 상대 후보의 공격을 받았다.

윤상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자가 2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마련된 국민의힘 전당대회 행사장 앞에서 깃발을 흔들며 응원하고 있다. /고양=신진환 기자

나경원 원희룡 윤상현 후보 지지자들은 결선까지 갔으면 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대구에서 왔다고 소개한 50대 여성 당원은 "똑똑한 나 후보가 당을 잘 이끌어줄 것 같다. 한 후보가 앞선다고 하지만 나 후보가 결선까지만 간다면 이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항 출신 60대 남성 당원은 "윤 대통령이 믿는 원 후보가 당대표가 안 된다면 그게 이상한 것"이라며 웃음을 보였다. 인천에서 온 60대 여성은 "합리적인 윤 후보가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느 후보가 당권을 잡더라도 전대 과정에서의 갈등 양상을 잘 수습했으면 한다는 요구도 있었다. 나 후보 지지자라고만 밝힌 여성 당원은 "(후보들끼리) 싸우고 충돌하는 모습만 비쳐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누가 됐든 우리 당이 잘되도록 전당대회 이후에는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대구의 한 기초의원도 "선거니까 다툴 수 있어도 어떻게 잘 푸느냐도 중요하다. 동지임을 유념해 당을 위해 힘을 모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