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가 한동훈 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돌출하면서 후보 간 비방의 수위가 높아지는 등 요동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나온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놓고 한동훈 후보와 친윤(친윤석열계)계가 정면충돌한 양상이다. 문자를 놓고 한 후보측은 전당대회 개입으로 규정하고 공세를 펴고 있는 방면, 친윤계에선 한 후보에게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7일 친윤 성향의 원외 당협 위원장들은 한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제2의 연판장 사태' 우려마저 나오기도 했다. 이를 전해들은 한 후보는 "그냥 하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경쟁자인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에게 책임을 돌렸고, 나경원·윤상현 후보는 두 후보를 동시에 비난하며 상호 비방을 멈출 것을 요구했다. 김 여사 문자 논란은 앞서 지난 1월 김 여사가 자신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을 두고 대국민 사과를 하겠다는 뜻을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인 한 후보에게 전달했지만 한 후보가 이를 묵살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지난 4일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CBS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폭로했다. 당시 김 여사가 보낸 문자에는 '최근 저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 '사과를 하라면 하고 더 한 것도 요청하시면 따르겠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오늘 채널A도 김 여사의 추가 문자 5건을 공개했다. 문자에는 김 여사가 당시 한 위원장에게 '무조건 시킨 대로 하겠다'(1월15일), '대통령과 전화해 보면 어떨지...(대통령도)내심 전화 오는걸 기다리고 있다'(1월 15일), '제가 댓글팀 활용해서 주변 비방하는 일 들었다. ..사실 아니고 앞으로 그럴 일 없을 것이다'(1월 23일), '비대위 차원에서 사과 결정해 주시면 그 뜻 따르겠다'(1월 19일)등의 내용이 담겼다. 5건의 메시지 모두에 한 후보는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를 두고 원 후보는 한 후보를 직격했다.
원 후보는 페이스북에 "문자를 모두 공개하는 것이 오해와 논쟁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한 후보가 문자를 공개해 진실을 밝히거나 사과하고 논란을 마무리하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한 후보 측은 메시지 내용 공개 불가 입장을 밝혔다. 정광재 한동훈 캠프 대변인은 "문자를 보낸 당사자가 있는 문제다. 그런 상황에서 받은 사람이 일방적으로 문자 원문을 다 공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선을 그었다.
한 후보의 이 같은 입장에 나경원, 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게 협공을 펼쳤다. 이들은 한 후보가 문자에 답하지 않은 것은 윤 대통령 부부와 한 후보의 불화설을 단적으로 드러냈을 뿐 아니라, 이번 총선 참패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김 여사의 문자가 공개된 뒤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았던 대통령실도 이날 처음으로 공개 입장을 밝혔다.
이날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대통령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 과정에서 일절 개입과 간여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며 "전당대회 결과로 나타나는 당원과 국민의 명령에 충실하게 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아주경제(www.ajunews.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여사 문자' 놓고 한동훈-친윤 정면충돌...대통령실 "전대 개입 없을 것"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23 전당대회가 한동훈 대표 후보의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돌출하면서 후보 간 비방의 수위가 높아지는 등 요동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민의힘 전당대회 국면에서 나온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을 놓고 한동훈 후보와 친윤(...
등록안내
등록안내
지들끼리 잘 싸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