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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군 수뇌부를 앞세워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을 옹호하고 나섰다.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비난한 것인데, 최근 러시아와 군사동맹에 가까운 수준으로 관계를 복원한 북한이 노골적인 공세 활동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2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망솔한 객기는 천벌을 자초하기 마련이다' 제하의 담화에서 "(미국이) 거치장스러운 가면을 벗어던지고 극악한 반(反)러시아 대결광의 진모를 깡그리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을 두고, 미국이 자국 원조 무기의 사용 제한을 추가로 완화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이다.
박정천은 북한군 서열 1위로 꼽히는 인물이다.
 박 부위원장은 "젤렌스키 괴뢰도당을 러시아 영토 종심 깊이에 대한 무모한 공격에로 내몰아 날로 열악해지고 있는 전황을 수습해보려는 부질없는 궁여지책"이라고 비꼬았다.
또 "지금처럼 앞뒤도 가림없이 저들의 전쟁기계인 우크라이나를 반러시아 대리전쟁터를 향해 계속 돌진케 한다면 러시아의 보다 강력한 대응을 불러오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러시아와의 전면적 충돌로 이어지는 '최악의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러시아의 대응에 대해 "정의의 행동이며 철저한 정당방위"라며 "우리는 국가의 주권적 권리와 전략적 안정, 영토 완정을 수호하기 위한 정의의 투쟁을 벌리고 있는 러시아 군대와 인민과 언제나 함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담화는 미국을 비난하는 동시에 러시아의 입장을 대변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4년 만에 방북한 뒤 군부 최고위 인사의 이름을 내건 담화로 러시아를 강하게 옹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북한과 러시아는 푸틴의 이번 방북을 계기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을 체결했다.
새로운 조약에는 어느 한쪽이 침공당할 경우 '지체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냉전 시기였던 1961년 조·소 우호조약에 담긴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사실상 부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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