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의견 접근” 11일 확정안 발표
‘2인 지도체제’ 변경안은 무산 수순
‘대선 1년 6개월 前 대표 사퇴’ 유지
전대날짜 이틀 당겨 7월 23일 검토
7월 말 전당대회를 앞둔 국민의힘이 현행 ‘100% 당원 투표’가 아닌 민심을 최대 30% 반영하고,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는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11일 추가 회의 뒤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10일) 의견 접근이 많이 이뤄져서 내일은 완성된 결론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 위원장, 정점식 정책위의장. 남제현 선임기자 |
이날 회의에서는 전대 룰에서 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80대 20 혹은 70대 30으로 변경하는 내용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 중 70대 30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 위원장은 회의에 앞서 “8대 2나 7대 3이나 민심 반영 비율을 당헌·당규에 명확히 규정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 “민주당은 7.5대 2.5인데, 우리는 그 양쪽으로 8대 2나 7대 3 어느 쪽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 전대에서는 지도체제 변경 없이 현행 단일지도체제로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복수의 특위 위원에 의하면 당 대표 궐위 시 2위로 선출된 수석최고위원이 대표 자리를 승계할 수 있도록 한 ‘승계형 단일지도체제(2인 지도체제)’는 무산 수순이다.
여 위원장은 승계형 체제에 대해 이날 회의 전 “단일지도체제를 보완하는 상당히 의미 있는 안”이라고 평가했지만, 회의 후에는 “명확히 의견을 모았지만, 아직 발표할 정도에 이르지 못해 내일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쟁점인 당권·대권 분리 규정과 결선투표제 역시 기존대로 유지할 전망이다.
현행 규정에는 당대표가 대권에 도전하려면 대선 1년6개월 전에 대표직을 내려놓게 돼 있는데, 이에 따르면 2025년 9월에 조기 사퇴해야 한다.
그 경우 2026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도 포기해야 한다.
또 지난해 3·8 전대에서 도입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결선을 진행하는 제도 역시 손대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 특위 위원은 통화에서 “두 제도 모두 원칙이고, 유지하는 것이 더 정당성을 담보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7월25일로 잠정 결정됐던 전당대회 날짜는 7월23일로 당겨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다.
여기에는 결선투표 유지와 파리올림픽 개막(현지 시간 7월26일) 시차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 당 대표 선출 방식은 비대위 논의를 거쳐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에서 의결돼야 최종 확정된다.
유지혜·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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