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이스라엘 보복 공습도 다뤄
韓, 6월 안보리 의장국 맡아 활동
방한 중인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15일 외교·국방 장관을 면담했다.
러시아와 중국의 계속되는 유엔 대북제재 무력화 시도 속에서 신뢰성 있는 대응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뜻을 모았다.
전날 한국에 들어온 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신원식 국방부 장관을 잇따라 만났다.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산된 데 따른 대응 방안이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린다 토마스 그린필드 주유엔미국대사를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국방부에 따르면 신 장관은 그린필드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그린필드 대사가 유엔 차원 대북제재 위반과 북한 인권문제 대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
신 장관은 “올해는 한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비상임이사국으로 활동하는 해”라고 언급하면서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함께 안보리 차원에서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린필드 대사는 신 장관에게 러시아의 반대로 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이 올해 4월부로 종료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국은 대북제재 위반 관련 신뢰할 수 있는 보고서가 계속 나올 수 있도록 대안을 마련 중”이라며 “한국을 비롯한 우방국과 긴밀한 협력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과 연계한 의미 있는 과제들을 추진하기 위해 지속적인 협력도 약속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조 장관과 그린필드 대사는 유엔 평화유지군(PKO) 활동,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보복 공습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관급인 주유엔 미국 대사의 방한은 2016년 10월 이후 7년 6개월 만이다.
17일까지 한국에 머무는 그린필드 대사는 방한 기간 남북분단과 군사적 대치의 상징적 장소인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다.
또 젊은 탈북자들과의 면담을 통해 북한 인권상황도 청취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화여대를 찾아 차세대 여성 리더들과 대화의 시간도 가진다.
네이트 에번스 유엔 미국대표부 대변인은 그린필드 대사의 한·일 순방에 대해 “북한의 지속적인 무기 확산과 제재 회피 활동에 대한 독립적이고 정확한 보고를 지속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은 6월 한 달 동안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다.
안보리 의장국은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이 알파벳 국명 순으로 한 달에 한 번씩 돌아가며 맡는다.
정지혜·구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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