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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人터뷰]인요한 "대통령 백 없다"…배후설 일축
아시아경제 기사제공: 2023-11-21 07:45:46

"다들 대통령 백이 있다고, 당신(언론)들이 추측하는 것을 좋아하잖아요. 사실 대통령실에서 그렇게 전하는 것이 없다.
그래서 때때로 외롭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지난 17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의 공개한 '소신껏 하라'는 윤석열 대통령 측 메시지와 관련 "(대통령실과)교감은 처음에는 했지만, 중간에 달라졌고 (소신껏 하라는)메시지를 오해한다면 (제) 말실수"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인 위원장은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참패한 여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뒤, 당내 주류의 험지 출마를 권고하는 혁신안을 내놨다.
하지만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친윤(친윤석열)계가 무대응으로 일관하자 "소신껏 맡은 임무를 거침없이 하라는 신호가 왔다"면서 윤 대통령 측 메시지를 공개하며 해당자들을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고,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논란'으로 이어졌다.
김 대표는 "당내 문제에 대통령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직격했고, 양측간 신경전이 고조됐다.


인터뷰는 인 위원장이 김 대표와 만나 갈등을 봉합한 직후 이뤄졌다.
"거침이 없는 성격"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인 위원장은 이날 여러차례 "비밀이 없다"고 강조하며 자신의 발언에 대한 정치권의 확대 해석에 선을 그었다.


다음은 인 위원장과 일문일답.

-(대통령 측근의 불출마 선언 및 험지 출마를 권고한) 2호 혁신안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처음부터 저는 대통령부터 당대표, 정치인의 이름을 거명한 적이 없다.
언론에서 많이 거명했지만, 다 거짓말이다.
오보가 심하다.
제가 김한길(국민통합위원장)을 만났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최명길씨(김 위원장의 배우자)와 방송 프로그램을 같이했다.
특히 (독약을 처방하겠다는 언론사 보도는)의사에게 없는 용어다.
의사는 치료하는 약만 있다.
독약, 극약 보도는 제 인격과 직업을 모욕하는 것이다.
분명히 하자. 불출마라는 이야기 한적 없다.
험지라는 용어를 안좋아한다.
어려운데 와서 도와달라는 것이다.


제가 혁신위원장 맡고 잘못한 것은 딱 하나가 있다.
생각 없이 BTS가 군대를 안갔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것이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특례가 있듯) 예술도 그런 것이 있어야지 않냐(는 생각이었다). 제가 귀화 전에 대학 1학년 때 병역 훈련을 자원해서 갔는데 군인이 얼마나 고생하는 알게 됐다.
군인을 귀하게 생각한다.
BTS가 고마워서 오버를 했다.
내가 잘못했다.
깔끔하게 사과한다.


-오늘 아침에 김기현 대표와 회동할 때 분위기는 어땠나

▲우리(혁신위)가 워낙 드라이브를 세게 걸어서 김기현 대표가 기분 나빠할 줄 알았는데 별로 그렇지는 않았다.
고생한다고 오히려 위로받았다.
김 대표도 오보가 많다고 일일이 따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당에서 처음 혁신위원장을 제안받았을 때 어떤 고민을 했나?

▲김기현 대표와 4시간을 만났다.
혁신위원장을 하겠느냐고 3번을 물어봤다.
제가 '의원이 아니라 위원장이냐? 잘못 들은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당시 답을 안 주고 집에 갔는데, 생각해보니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원래 성격이 거침이 없다.


<i>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장(가정의학과 교수)인 인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아 국민의힘을 수술대에 올려놓고, 당내 주류의 내년 총선 험지 출마나 전 지역구 전략공천 배제, 비례대표 50% 청년 할당제 등 메가톤급 혁신안을 쏟아내고 있다.


-혁신위 활동이 한 달 가량 지났는데 소감은?

▲유승민 전 대표는 점잖은 분이다.
유 전 대표는 조금 성공했다.
이준석 대표는 쉽지 않다.
마음의 상처가 깊다.
데리고 와야 한다.
밖에서 탑을 무너뜨리지 말고 들어와서.


-이준석 대표는 위원장님과 비공개 만남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공개 만남을 시도했지만 불발했다.
저는 비공개로 이야기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단둘이 만나서 '당신이 이 당을 만들지 않았나. 스승이니 한 수 가르쳐 주시오', '내가 나이도 많은데 안 불쌍허요'라며 무엇을 원하는지. 다시 봉합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이 대표가 아프니까 그런 것이 아닌가. 속상하고 상처를 입었다.


-김기현 대표가 '놀라울 정도로 전권을 부여했다'고 하셨는데 현재 혁신위가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 평가하나

▲그동안 제 마음대로 했다.
다만 김기현 대표뿐만 아니라 대통령을 만나 어디까지 개혁을 원하는지 다 같이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 했는데, 간접으로 연락이 왔다.
대통령께서는, 대통령도 아니다.
대통령실에서 (인 위원장과 만남이)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니 소신껏 해라고 했고, 그 소신이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대통령 측에서 중간에 메시지도 발표하지 않았나. 내가 (소신껏 하라는 신호를 발언한 것이) 말실수를 했는지 집사람에게 엄청 야단을 맞았다.
(인터뷰) 앞뒤를 들어봐야 한다.


-인터뷰 질문이 대통령실과 교감이 아니었나

▲교감은 처음에 했다.
중간에 달라지고 (소신껏 하라는) 메시지를 만약 오해하면 말실수고. 그것은 아니다


-소신껏 하라는 메시지에 대한 해석이 분분했다

▲무슨 말 해도 이상하게 해석한다.
저는 국민을 제일 무서워한다.
국민이 제일 무섭고 대통령하고 당 대표자 머리 위로 올라가진 않는다.
적절하지 않다.
두 분 다 국민의힘 당원이고, 국민의힘 사람이다.
나는 국민의힘을 사랑하고 고치러 왔지, 파괴하러 오지 않았다


-전 지역구 전략공천 배제가 담긴 4호 혁신안이 파격적이다.


▲국민의 눈높이다.
사견은 전략공천은 전 세계에 다 있다.
그러나 논의를 많이 했다.
원칙을 지키자. 용산에서 일하다 나온 분들도 특혜가 없다.
누구에게 출마를 하지 말라고 말한 적이 없다.
어려운데 와서 도와달라는 이야기다.
절대 오해하지 말라. 누구에게 출마해라 하지 마라 그런 권한이 인요한은 없다.
기초를 닦으러 들어왔다.
길거리에서 대부분 나를 보고 (엄지척)한다.



<i>인 위원장은 최근 여의도 정치권에서 시쳇말로 '인기인(내부자(Insider)의 줄임말, 무리의 중심인물)'다.
그는 구한말 미국에서 온 유진 벨 선교사의 증손자로, 4대째 한국에서 선교·의료·교육 활동 등을 해온 공로로 2012년 한국 1호 특별귀화자가 됐다.
인 위원장의 증조부인 유진 벨은 19세기 미국에서 건너와 호남 지역에서 숭실학교, 수피아 여학교 및 광주기독병원을 설립했다.
조부인 윌리엄 린튼 씨는 1919년 전북 군산 만세운동을 이끌었고, 아버지 휴 린턴은 6·25 전쟁 인천상륙작전에 미 해군 대위로 참전했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나 순천에서 자란 인 위원장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 외신인터뷰 통역에 나섰다 전두환 군부로부터 추방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이런 이력을 가진 '파란 눈의 한국인'이 집권당을 겨냥해 쇄신 칼날을 휘두르면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렸다.


-여의도 스타가 됐다

▲스타는 스스로 타락한 사람이라(하하하) 나는 지극히 평범한 전라도 촌놈이다.
아무것도 없다.
그런데 혁신이 잘 되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이번 기회가, 한 달 반에 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시기다.
지역구는 안 나간다.
지역구는 욕심이 있었다.
한동안 준비도 조금 했다.
서대문에서 40년 살았고 제2의 고향이다.


-지역구 출마를 포기하고 혁신위 활동을 하는 건가?

▲출마를 포기한다기보다는 더 중요한 일이 생겼다.
저 하나가 어디에서 당선되고 안 되고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우리나라를 위한 것이다.
대통령도 중요하지만, 국민이 중요하다.
국민이 왕이다.
(국민께서) 청소 좀 하고, 질서를 잡으라는 것이다.
제가 사명감을 갖고 해야 한다.


-앞으로 혁신위 활동 계획은?

▲제 생각은 인가가 있든 없든 뚜벅뚜벅 갈 것이다.
어느 시점에서 마지막으로 던지고, 숙성기간을 갖고. 크리스마스 전까지는 접어야 한다.


-혁신위 임기가 12월 24일까지인가?

▲임기는 15일 더 연장은 가능하다.
그때 가봐야 한다.


-많이 피곤해 보인다

▲오늘 새벽에 나와서 당 대표를 만났다.
사실 당 대표가 뭐라고 이야기할지 예측을 못 했다.
다들 우리가 내통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내통 안 한다.
오해할 수도 있고 내가 맞춰나가야 하지만 일부러는 아니다.
우리(혁신위)는 쓴소리를 계속할 의무가 있다.
전라도 말로 '좋은 것이 좋은 것이 아니야'


-앞으로 대표한테 쓴소리를 계속하겠다고 말씀하셨다

▲(김기현 대표가) 화합을 이야기하길래 그 용어는 쓰지 말라고 했다.
우리가 화합해서 한목소리를 내야 하나. 그 용어를 버리자고 했다.


-혁신안은 당에서 어느 정도 받아들이길 희망하나?

▲70~80%면 성공이다.
혁신안의 성공률은 30%가 안 된다.
지금까지 혁신위는 다 깡통이었다.
제가 그것을 바꿀 것이다.


-자신이 있나?

▲국민이 도와주면 할 수 있다.
진심으로 국민의 힘을 믿는다.
국가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어 별로 무섭지 않다.
그러나 (국민을) 실망하게 할까 봐 걱정된다.


-앞으로는 어떤 혁신 내용이 나오나?

▲민생, 편의점 아르바이트생과 같은 어려움 사람으로 내려가 보고 싶다.
자영업 부부는 식당 종업원 고용도 어렵고 법이 굉장히 불합리하다.
여의도 한강의 기적이 필요하다.
다 바꿔야 한다.
이재명 대표를 만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사랑하면, 나라를 사랑하면 정쟁을 그만하라고 말했다.
그동안 정치인이 이득을 얻고 국민이 희생했다.
이제는 정치인이 희생하고 국민이 잘 되어야 한다.
그러니까 나를 도와줘야 한다.
대단한 이야기가 아니다.
상식이다.
남들은 내가 정치 9단이라고 하는데 나는 머리가 그렇게 좋지 않다.
의대를 한번 낙제해서 7년 다녔다.


-여의도 기적을 말씀하셨는데 정치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대한민국 국민을 믿는다.
제가 감히 어떻게 국민을 이끼나. 국민을 이기면 선거에서 떨어진다.
간단한 함수다.
어떻게 보면 코미디다.
양당 모두 (국회의원) 배지가 당보다 더 중요해도 국가보다 중요하다.
다 내려놔야 한다.
이순신 장군과 예수님은 같은 말을 했다.
죽으려 하면 살고, 살려고 하면 죽는다.


-아직 당에서 희생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기다려보자. 저는 100% (희생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100% 확신하는 근거는 무엇인가

▲하나님과 대한민국 국민을 믿는다.
다들 대통령 백이 있다고 당신들 온갖 추측을 좋아하지 않나. 사실 대통령실에서 그렇게 전하는 게 없다.
그래서 때때로 외롭다.



대담 = 지연진 정치부장 gyj@asiae.co.kr
정리 =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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