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5인회’ 발언 사흘만에 취소
“최고위 제 역할과 위상 하루빨리 회복”
“바라는 마음에서 튀어나온 잘못된 어휘”
사과로 당내 불만 잦아들지 주목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2일 “‘5인회’ 발언을 취소한다”고 밝히면서 최고위원 재보궐 선거를 둘러싸고 수면 위로 떠오른 당내 불만이 수그러들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방송에서 한 ‘5인회’ 발언을 취소한다”며 “최고위원회가 제 역할과 위상을 하루 빨리 회복하기 바라는 마음에서 발언하다가 튀어나온 잘못된 어휘였다”고 사과했다.
이어 “저의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당과 지도부에 누를 끼친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 연합뉴스 |
당초 이 발언은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사퇴로 공석이된 최고위원 재보궐 선거에 현역 의원이 한 명도 출마하지 않으면서 최고위원의 위상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3·8 전당대회를 앞둔 최고위원 경선 과정에선 현역 의원만 6명이 출마해 이 가운데 친윤계 의원 3명이 컷오프 됐었다.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CBS 라디오에 나와 “기본적으로 지금 김기현 체제가 모습이 좀 이상하게 됐다.
기대만 못 하게 됐다”며 “최고위원회의가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 거기에 걸맞냐, 혹시 들러리냐, 실제 중요한 핵심의제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용산 (대통령실은) 아니고,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이 의원이 지목한 5인회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김기현 대표가 평일 오전 8시 아침 최고위원 회의 전 이철규 사무총장, 박대출 정책위의장,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배현진 조직부총장, 유상범·강민국 수석대변인 등과 샌드위치를 먹으며 당내 현안을 논의한다고 언론에 소개된 ‘샌드위치 회동’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다만 이 회의는 김 대표를 제외한 핵심 당직자 7인이 참석한다.
김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5인회‘ 존재를 부인했다.
김 대표는 전날 “당 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사무부총장, 수석대변인이 모여서 (당내 의제를) 의논하는 것이 당연하지, 의논하지 않는 게 당연한 것이냐”며 “말도 안 되는 얘기,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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