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일정, 방식 등에 대한 실무 논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여야 간 입장차 큰 현안들 많아, 회담 순조롭게 성사될지 미지수
 | | 뉴스1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정책대화에 가까스로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만남의 구체적인 일정과 방식에 대한 실무협의단의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양당 정책위의장·당대표 비서실장 등은 이번주 초 사전 조율에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까진 양측이 각자의 원칙적 입장만 확인한 상태인 데다가 여야 입장차가 큰 현안들이 많아 회담이 순조롭게 성사될지는 미지수입니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여야 실무협의단은 주초에 만나 정책 공개 TV 토론 및 양당 대표회담 등 양당 대표 간 만남의 일정, 방식, 의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앞서 김기현·이재명 대표는 지난 26일 정책 관련 주제로 공개 TV 토론을 하는 데에 합의했습니다.
양당은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등으로 실무협의단을 구성해 사전 조율에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실무 단위에서 분야별 정책과제를 선정하고 쟁점이 되는 과제는 공개 정책 토론회에서 다루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만남에 대한 여야의 구상에는 아직까지 이견이 남아있다.
당초 김 대표는 반주와 함께 기탄없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비공개 1대 1회담을 제안했고, 이 대표는 공개적인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여당은 여전히 공개 TV 토론과 함께 비공개로 진행되는 양당 대표의 1대 1회담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지난 26일 이 대표의 정책 대화 제안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며 "다만 그 방식은 TV 토론이 가장 좋을 것 같다"면서도 별도의 1대 1회담도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오후 "TV 토론을 진행하는 것 이외에도,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하기 위한 양당 대표회담 또한 아울러 요청드린다"고 공지했습니다.
여당의 1대 1회담 제안에 대한 민주당의 화답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아직까진 실무협의단 차원의 논의가 시작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지난 28일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휴 직전에 논의가 있었고 연휴 이후에 논의하다 보면 6월 초에 일정 잡히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구체적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단계는 아닌 걸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도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무회의가 구성된 것 같지 않아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여야 대화의 물꼬는 텄지만, 당장 이번주 초 실무협의단이 만나 TV 토론의 정책 과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파열음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여당은 일정을 잡기 전에 어떤 정책 과제를 다룰지부터 합의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야당은 일정과 정책 과제 논의에 선후가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당장 5월 임시국회와 6월 임시국회에서도 여야 입장차가 뚜렷한 쟁점 현안이 쌓여있는 만큼 정책과제에 대한 합의는 어려워 보입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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