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증인·참고인 채택 기싸움
"상임위 한 곳서 100여명 신청”
망신주기용 증인 채택 우려 커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채택을 놓고 여야의 기싸움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정’ 감사가 ‘기업’ 감사로 흐른다는 지적이 나온다.
 | | 여의도 국회의사당. 연합뉴스 |
국민의힘 김상훈 비상대책위원은 26일 비대위에서 “한 국정감사 상임위 기업인 증인 신청이 100여명에 달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망신주기용’ 증인 채택이 이뤄진다는 지적이다.
여당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증인을,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를 둘러싼 증인 채택을 요구하고 있다.
야당 관계자도 “지지층 눈치만 보며 무리한 증인을 요구하다, 막판에 ‘맹탕 국감’을 피한답시고 만만한 기업인만 증인으로 채택하는 격”이라고 자조했다.
국감을 일주일가량 앞두고 각 상임위는 증인 명단을 확정 중이다.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에어비앤비코리아 손희석 컨트리매니저(한국 총괄)와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 당근마켓 김재현 대표 등 증인 명단을 확정했다.
앞서 여야 행안위원들은 각각 경기도 지역화폐플랫폼 사업자인 코나아이와 행정안전부 임정주 치안정책관의 증인 출석을 요구했지만 상호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각각 이 대표와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증인 신청이었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삼성전자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사장)과 현대차 공영운 사장, 포스코 정탁 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네이버 최수연 대표, 우아한형제들 김범준 대표, 교촌 윤진호 대표 등도 포함됐다.
여당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백운규·성윤모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 출석을 요구했지만 합의 과정에서 제외됐다.
야당은 광주 복합쇼핑몰 설립 문제와 관련, 신세계 정용진 회장을 증인으로 요청했지만 역시 빠졌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세아베스틸 김철희 대표이사와 동국제강 김영극 대표이사, DL이앤씨 마창민 대표이사, 삼표산업 윤인곤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모두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됐다.
국토교통위원회에서는 ‘벌떼 입찰’과 관련한 증인 채택이 우선 합의될 전망이다.
각각 중흥건설 정찬선 회장과 호반건설 박철희 대표, 우미건설 이석준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앞서 여야 위원들은 국토위 국감 증인으로 100여명에 이르는 인원을 신청한 바 있다.
여당은 이재명 대표를 겨냥한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자들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방위에서는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해 애플코리아·구글코리아, SK·KT·LG유플러스 대표가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정무위 국감에서는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장과 론스타 사태, 가상자산, 온라인 플랫폼 가맹점 등과 관련한 증인 등이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우 기자 wi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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