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에겐 원래 안주할 곳은 없는 것”
 | | 정유라씨. 뉴스1 |
‘국정농단 사태’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눈물을 흘리며 억울함을 호소한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울고 싶은 건 지금의 당신이 아니라 22살의 미혼모였던 나였다”고 비판했다.
정씨는 14일 페이스북에 이 전 대표를 겨냥해 “사람들이 당신을 싫어하는 이유는 당신이 누군가에 논란이 생겼을 때 사실 확인 없이 가장 선봉에 서서 그 사람을 공격하고 비난하고 정의의 사도인 척했지만, 정작 본인의 논란에 대해선 그 어떤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썼다.
그는 또 “당신이라는 사람을 좋아할 수 없었다”며 “최소한의 확인조차 없이 제 생활비 1억원이라 떠들던 당신이 원망스러웠지만 용서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10월26일 TV조선 ‘강적들’에 출연해 “최서원·정유라씨 모녀가 독일에서 생활할 때 한 달 생활비가 1억원 이상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정씨는 “당신이 나를 공격하고 죽고 싶게 했던 수많은 허위사실 유포 언론들, 기자들, 악플러들, 정치인과 다른 게 무엇이냐”며 “울고 싶은 건 당 대표하던 지금의 당신이 아니라 22살의 미혼모였던 나였다”고 말했다.
끝으로 정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람이면 당신을 좋아할 순 없다”며 “배신자에겐 원래 안주할 곳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2011년 12월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의해 만 26세 나이로 비대위원에 발탁돼 이른바 ‘박근혜 키즈’로 불렸다.
하지만 2015년 초 청와대 문건 유출사건을 계기로 박 전 대통령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고, 새누리당을 탈당했다가 미래통합당으로 복당했다.
 |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던 중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뉴스1 |
지난달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은 이 전 대표는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출범과 함께 자동 해임될 상황에 처하자 법원에 국민의힘과 주호영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효력정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지난 13일에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대위 전환에 따른 대표직 해임, 윤석열 대통령·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과의 갈등 등을 언급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격앙된 목소리로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겨냥 “선거 과정 내내 한쪽으로는 저에 대해서 ‘이 x’, ‘저 x’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기 위해 당 대표로서 열심히 뛰어야 했다”면서 “하지만 저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참을 인’ 자를 새기면서 웃고 또 웃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발언 도중 감정에 북받친 듯 울먹이면서 눈물을 닦기도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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