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가 지난달 1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산업 디지털 전환 국회 포럼 'ON 미래, 산업 디지털 전환'에서 주호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은 9일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에 '당 대표 직무대행'을 추가하는 당헌 개정안을 의결했다.
국민의힘은 이후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했다.
①'관리 vs 혁신'···주호영 리더십 시험대
비대위 체제가 시작됐지만 방향성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차기 지도부를 빠른 시일 안에 꾸릴 수 있도록 조기 전당대회 준비에 전념하는 '관리형 비대위'와 당 내홍을 수습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도울 수 있는 '혁신형 비대위'로 의견이 나뉜다.
다만 주 의원은 '혁신형'을 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호영 비대위'는 최대한 빨리 비대위원 인선을 마친 뒤 가급적 이번 주 안으로 상임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 임명 안건을 의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당내에서도 '혁신형 비대위'에 힘이 쏠리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최대한 빨리 당의 혼란을 수습해서 비대위 체제가 출범해야 한다.
주 의원님의 뜻대로 비대위가 흘러갈 수 있도록 최대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이 조기 전대를 치를 수 있는 '관리형 비대위'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져 비대위 방향을 둘러싼 당내 갈등의 씨앗은 남아 있는 상태다.
②'9말10초냐 내년 초 전대냐'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 시기도 관전 포인트다.
당내에서는 '9월 말 10월 초'나 '내년 4월' 등을 전당대회 시기로 고려하고 있다.
9월 말이나 10월 초 중 당 대표를 선출해 빠르게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입장과 9월 정기국회와 국정 감사, 예산 국회를 마치고 내년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 갈리고 있다.
비대위 운영의 키를 잡은 주 의원은 내년 초에 전당대회를 치르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권 초기에 여당이 주도해야 할 법안을 처리하지 못하면 대통령 임기 남은 기간 내내 더불어민주당에 끌려다니게 된다"며 "정기국회와 국감을 치르고 난 다음에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 중론"이라고 했다.
③이준석·윤핵관·安 삼각 방정식
차기 당권을 두고 이 대표, 친윤계 의원, 안철수 의원 사이의 '세 다툼'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당권을 두고 불거졌던 '간장 연대설'과 '김장 연대설'도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간장'은 안 의원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의 연대를, '김장'은 김기현 의원과 장 의원의 연대를 일컫는다.
안 의원은 이날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당권 도전과 관련한 질문에 "제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비대위 출범이 시작된 날 당권 도전 의지를 공개적으로 피력한 셈이다.
당권 주자로 나서는 '친윤계' 김 의원도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김 의원은 10일 국방부·문화부 차관 등을 비롯한 약 200명과 영화 '한산:용의 출현' 상영회를 주관한다.
‘주호영 비대위원장 임명안’ 의결과 동시에 비대위원장과 공존하게 된 이 대표는 즉각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겠다”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이 전 대표는 오는 13일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여론전에 돌입한다.
아주경제=김슬기 기자 ksg49@aju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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